[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 글로벌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후면 디자인이 아이폰 11에서 채용된 '인덕션'으로 귀결될 전망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사양 카메라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덕션이란 전기레인지에 부착된 화로의 생김새와 유사하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각사의 차기 모델의 랜더링이 공개되며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내년 2월에는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향한 치열한 격전이 시작될 예정이다.
사진/화웨이
23일 IT전문매체 T3 등에 따르면 화웨이의 차세대 전략 모델 'P40'과 'P40 프로'는 후면에 직사각형 형태의 카메라 모듈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유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A51, A71, S11 등과 유사한 디자인으로 아이폰 11의 '인덕션' 모양의 모듈이 채용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P40 모델의 디스플레이는 6.1형에서 6.2형, P40 프로는 6.5형에서 6.7형 크기로 갤럭시 시리즈처럼 측면으로 이어지는 곡선형 디스플레이가 적용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제조사들이 카메라 성능 향상에 집중하면서 유사한 디자인으로 집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들어 주요 스마트폰 기종들 사이에서 트리플 카메라가 기본 사양으로 자리잡았고, 쿼트 이상의 카메라 모듈을 채용할 경우 기존의 직선 배열 보다는 인덕션 형태의 밀도 높은 구조가 공간 효율에 유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리차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프랑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스마트폰의 출시일을 직접 밝히면서 "P40은 이제까지 보지 못한 디자인과 진보된 촬영 성능을 갖출 것"이라며 카메라 성능의 전폭적인 진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T3에 따르면 P40 프로는 펜타(5개) 카메라가, P40 모델은 쿼드(4개) 카메라가 채용될 것으로 보인다. P40의 경우 6400만 화소의 표준 카메라에, 2000만 화소 초광각카메라, 1200만 화소 망원카메라, 접사 카메라와 비행시간 거리측정(ToF) 센서 등을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 화웨이는 P40 시리즈를 내년 3월말 프랑스 파리에서 신제품 행사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화웨이 P40 시리즈 랜더링 이미지. 사진/온리크스
내년 2월 중순 경 미국에서 공개될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의 갤럭시 S11 시리즈 역시 아이폰 11 시리즈를 뛰어넘는 입체적인 후면 카메라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위 모델에는 1억800만화소에 달하는 메인 카메라를 포함해 초광각, 망원, 심도 등 5개의 카메라 렌즈에 광학 5배줌, ToF와 같은 최신 기술들도 채용된다. 아울러 빛이 없는 야간에도 사진 촬영이 가능한 저조도 모드도 구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보다 앞선 1월에는 갤럭시 노트10의 보급형 '라이트' 모델이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인덕션' 디자인을 담아 출격한다. 갤럭시 노트10 라이트는 기존 갤럭시 노트10과 달리 평면 형태의 6.7형 슈퍼 아몰레드 풀HD+ 디스플레이에 전면 상단 스크린 중앙에 펀치홀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면에는 4800만 화소 표준 카메라와 광각 카메라, 매크로 또는 줌렌즈 등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500만 화소의 카메라가 적용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더 높은 사양이 적용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4K급 동영상 촬영과 슈퍼슬로우 모션 모드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아이폰 11 시리즈가 출시 당시에는 인덕션이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조롱받았지만 결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내년에는 스마트폰 카메라 고사양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모두 2월에 폴더블 스마트폰 차기작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조사들 간의 혁신 폼팩터 전쟁도 과열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가로 방향으로 접히는 ‘클램셸(조개껍질)’ 형태의 갤럭시 폴드2를, 화웨이는 더 얇고 내구성이 강화된 메이트Xs를 공개할 예정이다. 양사는 한층 낮아진 가격대와 높아진 내구성을 통해 폴더블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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