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내달 초 열리는 CES 2020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체들간에 로봇 기술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양사는 미래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로봇'을 꼽고 사업을 육성해왔다. LG전자가 서비스 영역으로 직접 진출을 통해 속도를 붙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공개될 삼성전자의 관련 성과와 비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LG전자는 16일 내달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20에서 ‘클로이 테이블’ 전시존을 별도로 마련하고 고객들이 식당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로봇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클로이 테이블에서 공개되는‘LG 클로이 다이닝 솔루션’은 레스토랑에서 접객, 주문, 음식조리, 서빙, 설거지 등 로봇이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영역이 포함된다.
LG전자는 2017년 로봇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관련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단순히 로봇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을 넘어서 인천국제공항과 파리바게트 등 상업 공간에 로봇을 투입하고, 일반 고객들과의 접점을 서서히 늘렸다. 지난달에는 CJ푸드빌과 함께 4월부터 7개월간의 협력끝에 개발한 '셰프봇'도 빕스 등촌점에 도입했다. LG 클로이 셰프봇은 1분에 국수 한 그릇을 만들어 고객에게 직접 제공한다. 상업 레스토랑에 LG전자의 로봇이 직접 도입된 것은 처음으로, LG전자는 CES 2020에서 한층 진화된 '토탈 솔루션'을 통해 식당 로봇 영역을 선도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전자보다는 다소 느린 걸음이지만 삼성전자 역시 로봇 사업을 지속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초 인공지능(AI)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로봇의 두뇌격인 소프트웨어 분야에 기술력을 먼저 갖추겠다는 전략으로 일관하다가, 올초부터 가시화된 성과를 내놓기 시작했다. CES 2019에서 보행보조용 웨어러블 로봇부터 삼성봇 케어·에어·리테일 등을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9월 IFA 2019에서는 전문 요리사의 조리 과정을 돕는 '셰프봇'을 통해 직접 쿠킹쇼도 시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역시 이번 CES 2020에서 로봇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김현석 사장이 삼성전자의 새로운 생활가전 비전인 '프로젝트 프리즘' 발표 당시 실버 산업에 대한 공략 의지를 표명한 만큼, 한 단계 발전된 '케어봇' 서비스가 공개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CES가 한 해의 사업 비전과 목표를 모두 한 자리에서 가늠할 수 있는 자리인만큼, 내년 삼성전자의 로봇 제품들에 대한 청사진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로봇 산업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로봇들이 생활 공간에 조금씩 녹아들고 있는 만큼 그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며 "현재까지는 LG전자가 한층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LG 클로이 셰프봇. 사진/LG전자
한편 CES 2020에 전시되는 LG 클로이 다이닝 솔루션에는 △안내로봇 △테이블로봇 △셰프봇 △서빙로봇 △퇴식로봇 △세척로봇 △바리스타로봇 등이 포함된다. 먼저 고객이 레스토랑에 들어오면 '안내로봇'이 예약을 확인하고 자리까지 직접 안내한다. 화면을 통해 진행중인 프로모션 등을 안내할 수 있고 여러 언어를 지원해 외국인 손님에게도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테이블로봇'은 고객들이 식탁에서 메뉴를 확인하고 결제까지 완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주문한 요리가 나오면 '서빙로봇'이, 식사를 마친 뒤에는 '퇴식로봇'이 접시를 운반한다. 이 로봇들은 지능형 자율주행 기능으로 고객의 테이블까지 최적의 경로를 판단한다. 또 퇴식로봇이 빈 그릇을 '세척로봇'에게 가져가면 식기의 형태에 적합하게 초벌 세척을 마친 뒤 식기세척기에 적재한다.
LG전자 관계자는 "향후 로봇뿐 아니라 사업장의 데이터를 수집해 클라우드를 통해 분석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이터 솔루션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라며 "데이터 솔루션을 활용하면 재방문 고객을 인식해 선호하는 메뉴나 좌석을 안내할 수 있는 고객중심의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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