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 독자적으로 운영하던 전자투표 사업에 증권사들이 잇단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당장의 이익보다는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부가서비스를 출시해 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증권은 새로운 전자투표 시스템인 ‘온라인 주총장’을 공개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전자투표 플랫폼 구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투표제란 주주총회장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온라인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를 의미한다. 한국예탁결제원이 단독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지난해 미래에셋대우가 참여했고 이번에 삼성증권이 새롭게 진출하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검토 단계로 참여시기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특히 증권사들은 예탁결제원과 달리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은 기업 자본금 규모에 따라 100만원부터 500만원까지 수수료를 부과한다.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무료로 전자투표 서비스가 가능한 ‘플랫폼V'를 제공하고 있으며, 삼성증권도 ’온라인 주총장‘ 서비스를 무료로 오픈할 예정이다.
증권사들이 잇달아 전자투표 시스템을 출시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증권 온라인 주총장 설명 모습. 사진/삼성증권
예탁결제원이 수수료를 받는데도 손익분기를 넘지 못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증권사들은 사실상 적자사업에 뛰어드는 것이다. 이는 전자투표의 수익성보다는 부가서비스에 집중해 사업성을 높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대우도 출시 때부터 법인 자금조달 및 인수합병(M&A) 컨설팅, IR(기업설명회)서비스 등을 함께 제시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클라이언트인 상장사의 니즈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부가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라며 “특화된 서비스는 준비 과정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법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온라인 주총장’은 상장기업 주주들이 주총장에 직접 가거나 우편으로 진행해야만 했던 주총 안건 관련 의사표시를 온라인상에서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산 서비스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법인 대상으로 퇴직연금이나 상속, 인수합병 등 다양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며 “그중 온라인 주총장도 법인에게 제공하는 부가서비스의 하나로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사들의 시장 진출에 따라 전자투표를 활용하는 기업의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총을 지원하기 위한 방법으로 전자투표가 적극 활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의 시장 진출은 전자투표 활성화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증권사 입장에서는 법인영업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이고 주주들도 이용하기 편리한 플랫폼을 제공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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