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제조사들이 앞다퉈 카메라 '고 사양화'를 통한 차별화 전략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 부품사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부품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후면에 하나의 렌즈를 채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올해들어 '멀티 카메라' 채용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카메라 갯수 뿐만 아니라 3차원(3D)비행시간거리측정(ToF) 센서 탑재 등 스마트폰 카메라 고사양화가 진행되면서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카메라 모듈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올해 출시된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LG전자, 샤오미 등 전 세계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프리미엄 제품에 트리플 카메라를 채택했다. 화웨이가 지난해 초 처음으로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해 멀티카메라 돌풍을 일으켰고, LG전자는 V40 씽큐를 통해 펜타 카메라 시대를 열었다. 애플은 올해 하반기 아이폰11 시리즈가 5G 미지원 등으로 시장에서 외면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강화된 카메라 기능 덕에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프리미엄과 중저가 라인업을 불문하고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A7에 처음으로 트리플을 탑재한 데 이어 갤럭시 A9 모델에도 가장 먼저 쿼드 카메라를 탑재한 바 있다.
부품 업계 관계자는 "이번 아이폰 신작의 시장 반응을 비춰봤을 때 스마트폰에서 카메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며 "기술 집적도가 늘어나면서 국내 업체들이 차별화를 내세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S11 랜더링 이미지. 사진/온리크스
내년에는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이 한층 더 고도화될 전망이다. 최신 IT 소식에 능통한 온리크스에 따르면 갤럭시 S11에는 펜타(5개) 카메라가 탑재될 예정이다. 후면에 메인·광각·초광각 트리플 카메라와 ToF 센서가 직사각형 모듈에 배치돼 있으며, 1억800만 화소·광학 5배줌 등 전작 대비 사양이 대폭 향상된다.
카메라 부품사들은 앞선 기술력으로 시장의 요구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기는 지난 5월 렌즈와 이미지센서를 가로 형태로 배치해 기존 광학 2배줌에서 높이 증가없이 5배줌을 구현하는 카메라 모듈을 내놨다. LG이노텍은 멀티 카메라 시대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한편, 3D 센싱과 ToF 등의 기술 고도화에 앞장서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욥디벨롭먼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LG이노텍의 출하량은 33억9500만달러, 삼성전기는 33억9000만달러로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내년 글로벌 카메라 모듈 시장은 510억달러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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