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실망의 3분기…순이익 일제히 감소
증시부진·채권금리 급등으로 이익 부진…"4분기 개선 기대"
2019-10-29 18:00:00 2019-10-30 07:32:24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증권사의 3분기 실적이 일제히 뒷걸음질치고 있다. 국내 증시가 부진했던데다 채권 금리 급등,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감소 등이 겹친 탓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807억원으로 전 분기와 비교해 25%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23% 줄어든 것으로 950억원 정도였던 시장 예상치에도 크게 못 미쳤다.
 
주식시장 부진과 채권금리 급등 등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트레이딩·상품 손익이 기대를 밑돌면서 전망을 하회했다"며 "주식시장 하락에 따른 주식 관련 자산의 평가손실과 8월 중순 이후 급등한 채권금리 영향으로 인한 채권평가이익 부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 수수료도 줄었고, ELS와 파생결합증권(DLS) 발행 축소도 악영향을 미쳤다. 3분기 국내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5846억원으로 2분기(9조4165억원)보다 9%가량 감소했다. ELS와 DLS 발행 규모는 17조9752억원, 6조501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각각 35.3%, 24.8% 줄었다.
 
NH투자증권뿐 아니라 다른 증권사도 이런 상황 탓에 실적이 감소했다. 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3분기 순이익은 614억원, 58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각각 35% 안팎 감소했고, 신한금융투자는 593억원으로 17.6% 줄었다. 현대차증권은 전분기의 절반 수준인 13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다음달 실적을 발표할 미래에셋대우와 한국금융지주,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 등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과 신용공여 잔고 둔화 지속, ELS 등의 조기상환·발행물량 감소, 9월 이후 금리 상승세 전환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축소 등으로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이라며 "주요 증권사의 3분기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
 
순이익 감소폭은 미래에셋대우와 메리츠종금증권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래에셋대우와 메리츠종금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전분기보다 각각 39%, 16%가량 줄어든 1320억원, 12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한국금융지주와 삼성증권은 6% 안팎, 키움증권은 2%가량 순이익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4분기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출 부진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10월부터 투자심리 회복과 더불어 견조한 투자은행(IB) 실적을 바탕으로 양호한 4분기 실적이 기대된다"며 "무엇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장기적으로 증권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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