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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최정우 포스코 회장 리더십 '시험대'
작년 4분기부터 영업익 하락세…주가 하락·임단협 난항에 '삼중고'
2019-07-29 06:00:00 2019-07-29 06: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취임 1주년을 맞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취임 직후 최근 7년 중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올리며 축배를 들었으나 축제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 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주가 하락과 함께 노조와의 소통 자세에 대한 문제점 등이 제기되고 있어 최 회장이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27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7월 말 취임 후 처음으로 받아든 3분기 매출은 16조4107억원, 영업이익은 1조53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 영업이익은 36% 증가한 실적이다.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분기 최대 실적으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4분기부터 영업이익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6.9% 감소한 1조2715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락세는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조202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4% 감소했다. 2분기는 1조686억원으로 같은 기간 11.2% 감소하며 두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누계 영업이익 또한 2조27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철강 시황이 침체된 가운데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원가부담이 늘어난 탓이다. 이에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1조235억원) 동기 대비 21% 감소한 804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중 77.7%의 비중을 차지했으나 올해는 71%로 줄어든 모양새다. 
 
주가도 전년 대비 20% 넘게 빠졌다. 지난해 7월30일 32만8500원에서 이달 23일 23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년간 27% 하락한 것이다. 5월24일에는 22만9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3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초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사의 광삼 댐 붕괴에 이어 호주에 허리케인이 강타하면서 철광석 공급 부족 우려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포스코는 2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발레의 광산 재가동에도 중국의 항구 재고 보충 지연으로 3분기에도 수급이 타이트해 100~11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 경기가 좋지 않다. 이에 따라 달러 강세 여파로 소재산업 업황이 부진한 데다 철광석 가격도 크게 오르면서 전분기와 비교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라면서 "하반기에 가격 인상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실적 개선 가능성이 달려 있다"라고 지적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뉴시스
 
하반기 실적 개선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가운데 노조와는 임단협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포스코 노동조합은 지난 5월24일 임단협 출정식을 단행하고 본교섭에 돌입했다. 노조는 기본급 7%(14만원) 인상 △상여금·성과금 800%+800% △임금피크, 호봉정지 폐지 △정년연장 및 정년퇴직 연말 1회 실시 △통상임금확대 △명절상여금 100% 지급 △의료비지원 확대 △임단협 타결 격려금 신설 등이 담긴 요구안을 전달했다. 
 
노사는 지난 2달간 총 12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여왔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요구안 중 의료비, 출장비, 개인 장학금 등에 대한 협상은 어느 정도 진행됐다"면서 "하지만 사측이 기본급 7% 인상은 어렵다며 임금 동결 입장을 보이고 있어 좀 시끄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최 회장은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강조했다. 취임 후,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기업시민위원회'를 이사회 산하에 설치했다. 지난 25일에는 취임 1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대신해 포항 본사에서 기업시민헌장을 선포하기도 했다. 
 
이날 최 회장은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 경제적 이윤 창출뿐만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기여하는 것이 기업의 올바른 길"이라며 "기업활동 전반에서 모든 이해관계자와 더불어 공생의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자"고 주문했다.
 
그러나 노조는 최 회장의 노동조합 대응방식에 대해 아쉽다는 지적이다. 노조 관계자는 "최 회장이 회사의 수직적 조직 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것 같다"면서 "노조와 협상에 대한 마인드가 형성된 것 같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노조는 아직까지 임단협 관련 파업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 현재로서 사측이 교섭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또 노조 내부에서도 아직까지 파업 등의 투쟁 카드를 꺼내는 것은 이르다는 목소리도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당장 파업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얘기도 있다"면서 "노사가 상반된 의견을 낸다고 하더라도 한두차례 협상을 가진 후에 고민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근 제철소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로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노조는 근본적인 사고 예방 대책 마련 등 후속조치 진행 과정에서 노조를 배제한 것이 아쉽다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회사가 안전 TF 등을 마련했으나 이 또한 일방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사전 협의 등 기본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면서 "사측의 이런 태도에 강력히 항의했으며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라고 덧붙였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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