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재벌개혁 동력 잃어선 안된다 공유하기 X 페이스북 트위터 URL복사 복사 2019-06-27 06:00:00 ㅣ 2019-06-27 06:00:00 그가 떠났다. 기자들에게 경제학 강의를 하고, 컬러링으로 자기 생각을 대신하던 그였다. 김상조 전 공정거래위원장은 그렇게 돌연 청와대로 자리를 옮겼다. 갑작스러운 이별에 모두 적잖이 놀랐다. 2017년 6월14일 공정위원장에 취임한 김 전 위원장은 세가지를 약속했다. 공정위의 존립 목적이기도 한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의 확립, 우리사회의 '을'이기도 한 사회경제적 약자 보호, 외풍으로부터 '늘공(직업 공무원)'을 막아주는 '어공(어쩌다 공무원)'의 역할이다. 김 전 위원장은 언제나 자신을 어공이라고 표현했다. 그가 했던 약속들에 대해 스스로 어떤 평가를 할지 모르지만 김 전 위원장이 이끈 지난 2년간의 공정위는 그 어느 정권 때보다 빛이 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 대학의 한 경제학과 교수는 공정위 직원들을 '물 만난 물고기'에 비유하기도 했다. 공정위 역시 그에 걸맞은 성과들을 냈다. 굳이 일일이 거론하지 않아도 경쟁당국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특히 재벌개혁 분야의 결과물들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이 떠나면서 공정위의 재벌개혁 정책들이 미완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 재벌저격수가 떠났으니 자연스레 공정위의 재벌개혁 의지도 한풀 꺾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김 전 위원장 본인도 이를 걱정했는지 떠나는 순간에 직원들을 향해 일관되게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제 공정위 직원들은 새로운 위원장을 기다리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이 떠나는 그 날부터 공정위원장실의 불은 꺼졌다. 누가 그 방에 불을 켜고 들어갈지 모른다. 하마평만 무성하다. 언론을 통해 언급되는 대표적 인물로는 최정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김은미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회 상임위원(전 공정위 심판관리관), 김남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부회장이 있다. 단순한 하마평인지 궁금해 전화를 걸고, 문자를 남겨봤다. '입각 제안을 받았냐는 질문'에 '받지 못했다'는 이가 있었고, '이야기하기 부담스럽다'며 통화를 거절한 이도 있었다. 아마도 매우 부담스러운 자리임에는 분명한 듯 하다. 그럼에도 기억해야 할 것은 문재인 정부의 2대 공정위원장은 남은 재벌개혁 과제들을 완수할 선봉장이라는 점이다. 단순한 출세욕에 욕심내서는 안되는 자리다. 누가 바통을 이어받든 신임 공정위원장은 공정위에 부여된 시대적 과제들을 힘있게 밀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 조용훈 정책부 기자(joyonghu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혁신성장 토대 '공정경제' 힘실린다 마진 공개 임박…프랜차이즈업계 '긴장' 김상조 "정책 일관성 통해 시장 예측 높이고 유연성 갖는게 성공의 길" '가맹사업법 위반' 한국맥도날드 과징금 5200만원 조용훈 뉴스북 이 기자의 최신글 '번호판 장사' 갑질 운송사 철퇴…"최대 감차 처분" '중화권 리스크'도 고민거리…현지부진·경쟁심화·양안냉각 대중교통비 돌려받는다…'K-패스' 교통비 53%까지 환급 '내수회복' 안간힘…재정 상반기 65% '군불 때기' 인기뉴스 민주, 경기 분당서 현장 선대위…이재명은 법원행 한동훈, 이틀째 수도권서 지지 호소…'반도체벨트' 집중유세 1~2월 국세수입 '58조원'… 5년 진도율비, 여전히 '부진' 러시아 비토로 '대북제재 감시' 못한다 이 시간 주요뉴스 (현장+)'토박이' 김영호 대 '큰 인물' 박진…변수는 '지역개발' 심리 오리온, 제약사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인수 완료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 TY홀딩스 이사회 의장 선임 '7억대 금품수수 혐의' 전준경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구속영장 기각 0/300 댓글 0 추천순 추천순 최신순 반대순 답글순 필터있음 필터있음필터없음 답댓글 보기3 0/0 댓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