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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가 흔들린다)스마트폰·디스플레이·반도체 줄줄이 고배…저무는 하드웨어 시대
새 먹거리 찾기 총력…소프트웨어 경쟁력도 주목
2019-01-18 06:00:00 2019-01-18 06: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새해 벽두부터 전자업계들이 '생존'의 길을 찾기 위해 분주하다. 업계 황금기를 이끌었던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부진에 빠진 것에 이어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반도체 마저 시련의 시기에 진입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1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4억4000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 2007년 애플의 아이폰이 처음 등장하며 막이 오른 스마트폰의 시대는 끝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던 시기를 지나 더딘 성장세를 한동안 유지하더니 2017년 15억800만대를 정점으로 처음으로 뒷걸음을 쳤다. 글로벌 1위 사업자인 삼성전자가 갤럭시 출시 10주년을 기념할 제품을 준비하고 있지만 시장의 기대감은 예년만 못하다. 스마트폰의 기준을 제시했던 애플은 혁신 동력을 잃은지 오래다. 애플이 과연 모토로라, 노키아의 전철을 밟을 것인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디스플레이는 더 큰 부진에 빠져있다. LCD 중심의 대형 패널은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에 발목이 잡혀있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대세가 된 중소형 패널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디바이스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업계의 버팀목이 돼 왔던 반도체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그 동안의 시장이 비정상적으로 과열이 돼 있었고 이제서야 정상 궤도를 찾고 있는 것이라는 업계 안팎의 분석이 설득력을 가짐에도 당장의 불안감은 떨쳐내기 어렵다. 1분기 D램 가격 하락률이 기존 예상치(15%)보다 가파를 것이란 최근의 전망은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이 같은 혼란의 끝은 결국 미래의 먹거리에 모아진다. 전자업계도 위기의 시기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낸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을 이을 폴더블폰을 준비했고  OLED 패널의 강점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연구했다. 자동차 전장·데이터센터 등으로 반도체 수요를 다변화하려는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그럼에도 아직 부족하다. 기존 산업의 영역을 벗어나는 변화들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기존의 하드웨어 간 경쟁을 넘어선 소프트웨어 측면의 도약도 필요하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인공지능(AI)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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