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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장에 자사주 매입 늘리는 코스닥기업
9~10월 자사주 매입 급증…주가 방어 의지
2018-10-29 06:00:00 2018-10-29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코스닥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폭락장이 연출되고 있는 가운데 주가 방어를 위한 코스닥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늘어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25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자기주식 취득 의사를 밝힌 기업은 총 119개사다. 취득 규모 금액은 3300억원에 달한다. 특히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은 코스닥지수가 흔들렸던 9~10월에 집중돼 총 21개 기업이 자사주 의사를 밝혔다. 이 기간에 자사주 취득금액은 1000억원이 넘었고, 이는 1분기 전체 금액(255억원)의 4배에 가까운 수치다.
 
25일에도 휴젤(145020), 세종메디칼(258830), 알티캐스트(085810) 등의 코스닥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이 이어졌다. 휴젤 측은 “주주 가치를 높이고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 10만주를 코스닥시장 장내에서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자사주 매입 금액 규모가 가장 컸던 기업은 지난 6월 공시를 낸 SK머티리얼즈이다. 취득 규모만 911억원이다. 취득기간은 6월14일부터 9월12일까지다. 이 기간에 SK머티리얼즈의 주가는 약 10% 가량 상승세를 보였다.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책임경영은 물론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로 해석돼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또 주주들에게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어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최근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의사에도 주가 하락은 계속되고 있다. 26일 코스닥은 장중 4%대 급락하며 660선을 하회했다. 전체 1200여개 종목 중 1150개가 넘는 종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자사주 의사를 밝혔던 휴젤은 18%(5만5500원) 하락하고 있으며 세종메디칼(-1.89%), 알티캐스트(-3.23%) 등 전체적으로 내리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별 기업의 자사주 매입 부양 의사가 현재 시장의 방향을 역전시킬 만큼의 효과는 없다”며 “그렇다 하더라도 주가가 폭락했을 때 주가를 방어하기 위한 회사 차원에서의 최소한의 의지라고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자기주식 취득 의사를 밝힌 기업은 총 119개사다. 사진/신송희 기자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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