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일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올 들어 6번째 출장이다. 이 부회장은 유럽과 북미 등을 돌며 현지 시장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 전략 관련해 파트너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2시45분쯤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 부회장은 “유럽으로 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AI 센터 점검차 가는 것인가”, “방북 이후 북한 투자 가능성은 점검했나” 등의 기자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출국장을 떠났다.
이 부회장의 행선지는 유럽과 북미다. 유럽에는 삼성전자의 해외 디자인 거점인 삼성 유럽디자인연구소와 AI 연구 거점인 영국 케임브리지 AI 센터, 파리 AI 센터 등이 있다. 유럽디자인연구소는 삼성의 다른 해외 디자인 연구소와 달리 다양한 영역의 트렌드를 분석해 미래 소비자의 요구를 예측, 전사 디자인에 반영하는 ‘트렌드 랩’도 운영 중이다.
북미에는 실리콘밸리 AI 센터와 뉴욕 AI 센터, 몬트리올대에 AI랩 등이 위치해 있다. 재계 관계자는 “유럽과 북미에 AI 센터와 디자인연구소 등 거점을 마련한 만큼 현안 점검차 방문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일 유럽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난 이 부회장은 그동안 주로 해외를 돌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썼다. 지난 3월 프랑스 파리, 캐나다 토론토에서 AI 관련 시설을 방문하고 현지 기업인 및 지인들과의 만남을 시작했다. 5월 중국 선전과 일본 도쿄 방문, 6월 홍콩과 일본 도쿄 방문 때는 세계적인 전장업체 등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만남을 가졌다.
7월에는 인도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짧게나마 첫 회동하며 정부와의 관계 개선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그간 멀리 했던 국내 일정 재개의 신호탄으로도 작용했다. 인도에서 돌아온 이 부회장은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약 보름간 다시 유럽으로 출국해 해외 시장 점검을 했다.
이 부회장의 행보가 주로 AI에 맞닿아 있는 만큼 삼성전자는 신성장 동력으로 AI를 확정하고 연구개발(R&D)과 인재 육성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 AI 총괄센터 설립을 통해 AI 역량 강화를 위한 시동을 건 삼성전자는 올 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이어 5월 영국 케임브리지·캐나다 토론토·러시아 모스크바에 AI 연구센터를 잇따라 열었다. 9월에는 미국 뉴욕에 6번째 AI 센터를 설립했다.
AI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와 인재 영입 작업도 이어졌다. 올 들어서는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전용 펀드 넥스트Q 펀드를 조성했고 AI 연구활동 등을 총괄하는 최고혁신책임자(CIO) 직책을 신설해 데이비드 은 삼성넥스트 사장을 임명했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미래 사업 가운데 일단 AI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향후 관련 분야에서 투자와 협력이 더욱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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