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심수진 기자] 다음 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어닝시즌에 돌입하지만 기대감이 높지 않다. 실적 예상치가 상향되는 종목보다 하향되는 종목이 더 많아 투자심리를 자극하기는 쉽지 않아 보여서다.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 종목으로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망치 하향, 상향종목의 2배…실적호전주 관심 높아질 듯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5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국내 상장사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3분기 17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장사 전반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 않다. 실적 예상치가 상향되는 곳보다는 하향되는 종목이 더 많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자료를 보면, 추정기관 3곳 이상인 상장사 212개사 중 3개월 전보다 영업이익 예상치가 줄어든 곳은 144개다. 적자 확대와 적자전환이 예상된 상장사를 포함하면 실적 기대가 낮아진 종목은 147개다. 영업이익 예상치가 늘어난 곳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실적 시즌에 대한 전반적인 기대가 크지 않고 증시도 연말까지 강한 반등 없이 현재와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점에서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는 업종과 종목 중심의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프리뷰가 진행된 최근 1개월간 이익수정비율(ERR)은 마이너스 3%"라며 "실적 상향 종목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수급이 실적 호전주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예상하고 있는 3~4분기 코스피 예상치는 2300선 중후반으로 현재 2343.07(28일 종가)과 비슷한 수준이다.
유통업 실적 개선 기대…눈높이 상향된 삼성전기 등 주목
실적 개선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으로는 유통과 IT 등이 꼽힌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1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 유통, 화장품, IT가전과 IT하드웨어 순으로 상향조정폭이 컸다"며 "실적 개선기대가 부각될 수 있는 이들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유통업종은 최근 주가가 부진했다는 점에서 상승폭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유통업종의 경우 이익 개선폭이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는데 이익 개선 가능성이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며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영향도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기와 삼성SDI가 대표적인 실적 호전주로 기대를 모은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 증가한 3107억원으로 최근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것"이라며 "갤럭시 노트9 및 아이폰XS 출시로 카메라모듈 등의 판매가 급증했고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황 호조에 따른 가격 상승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내년에도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I는 전자재료와 전지 등 전 사업 부문에서의 업황 호조로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전망치 상향 건수가 많거나 2분기 실적 발표 직후보다 예상치가 높아진 상장사도 유망종목으로 꼽힌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익수정비율과 2분기 자료 대비 현재 3분기 컨센서스 수준 비교가 실적 시즌을 앞두고 유효한 지표라고 생각한다"며 "LG이노텍과 두산밥캣, SK이노베이션, 제일기획 등은 전망치 상향이 늘고 있고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건설주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보다 예상치 상향조정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증권업종의 리포트 발간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금융지주의 이익 예상치 상향조정도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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