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삼성페이는 지난 상반기까지 가입자수 1000만, 누적 거래액 18조원을 달성하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반면 2년 가까이 늦게 시장에 진입한 LG페이는 삼성페이에 맞먹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여전히 미미한 점유율로 삼성페이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5년 8월 출시된 삼성페이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판매량(2018년 상반기 점유율 44.7%)에 힘입어 성장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반대로 삼성 스마트폰의 충성 고객을 늘려주는 '비밀 무기'와도 같다. 스마트폰 교체 시기를 맞은 한 갤럭시S7 고객은 "직전에 아이폰6를 사용했었는데 삼성페이의 편리함을 한번 경험하고 나니 다음 스마트폰도 무조건 삼성 제품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유통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로 삼성페이 때문에 갤럭시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사용한다는 고객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LG페이. 사진/LG전자
삼성페이는 기존의 간편결제가 대부분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 기반이었던 것과 달리,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술이 탑재돼 극도의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페이 앱에서 카드 정보와 생체 정보만 등록해두면 지문 인식 등을 통해 간편하게 결재할 수 있다. 사업자들도 별도의 단말기 구매없이 기존의카드결제 단말기를 활용할 수 있어 대부분의 매장에서 통용된다.
삼성페이가 제공하는 이 같은 편의성은 LG페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LG페이는 미국 다이나믹스의 무선마그네틱통신(WMC) 기술을 채용, 마찬가지로 별도의 단말기 설치가 없어도 사용할 수 있다. 또 삼성페이가 제공하고 있는 ATM 현금 입출금 서비스도 제공한다. LG페이가 한발 더 나아간 분야도 있다. LG페이는 삼성페이에서 아직 제공되지 않는 인공지능 음성 비서 연동 서비스를 실시해, 'Q보이스'나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용해 "LG 페이로 결제해줘"라고 말하면 애플리케이션을 바로 실행시킬 수 있다.
그럼에도 LG페이가 출시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10%대에 머무르고 있는 LG전자 스마트폰의 낮은 점유율의 한계 때문으로 분석됐다. 앱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LG페이는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에 밀려 모바일 결제 앱 상위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LG전자는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알뜰폰을 제외한 LG전자 스마트폰의 전 기종에 LG페이를 탑재하고 점유율을 높여가겠다는 전략이다. LG페이는 프리미엄 라인인 G시리즈와 V시리즈 외에도 중저가 라인인 X와 Q시리즈 등 대부분의 기기에서 지원된다.
LG전자 관계자는 "LG페이는 시장 진입 자체가 늦은데다 제품의 점유율 자체가 차이 나서 어려움이 있다"며 "알뜰폰을 제외한 전 기종에 탑재함으로서 확장성을 강화하고, 특화된 서비스 제공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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