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커브드 TV 라인업 효율화한다
커브드 TV 비중, 올해 2분기 2.3%까지 축소
2018-09-11 17:17:02 2018-09-11 17:17:06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가 커브드 TV 제품을 효율화한다. 인기 형(인치)대만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11일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예전에는 커브드 라인업이 많이 나왔는데 앞으로는 이를 인기 형 위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커브드 TV를 프리미엄 TV 제품군 마케팅의 일환으로 가지고 왔다. 곡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시청거리를 줄이고 몰입감을 높였다는 것이 장점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커브드 TV 제작비용이 평면 TV보다 비싸 높은 소비자 가격으로 판매할 수도 있었다. 2018년형 QLED TV 신제품 라인업도 Q7 시리즈에 55·66형 모델을 커브드로 내놨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75형 이상의 라인업에는 커브드 모델을 출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2014년 출시한 105형 커브드 UHD TV. 사진/삼성전자
 
대부분의 TV 업체들이 커브드 모델을 중단하면서 시장이 축소돼온 것도 사실이다. 2013년 당시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TV 제조사가 앞 다퉈 커브드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경쟁이 치열했지만, 지난해부터 LG전자·소니는 커브드 TV 신제품을 내놓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커브드 TV 특유의 좁은 시야각이 시장 확대의 제약 요건이 됐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거실 TV는 여러 사람이 시청하는데 커브드 TV는 한 가운데가 아닌 측면에서 보면 화면이 반사되거나 명암비, 채도 등이 떨어져 색감이 또렷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4.7%, 4.0%를 차지한 커브드 TV 비중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들어 2.5%, 2.3%로 줄어들었다. 시장이 축소되면서 커브드 TV 판매량도 지난해 연간 793만4000대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절반에 훨씬 못 미치는 241만대에 머물렀다. 2020년에는 올해보다 81% 줄어든 112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커브드 TV는 공공장소 TV보다는 주로 한 사람이 높은 몰입감으로 작업하는 컴퓨터 모니터에서 각광받는 형태로 자리 잡았다. 지난 5일(현지시간) 폐막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에서 삼성전자는 32대9 비율을 제공하는 커브드 QLED 게이밍 모니터를 전시관 내에 공개했다. 커브드 TV 생산을 중단한 LG전자도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울트라기어와 울트라파인을 전시했다.
 
결국 커브드 라인업 축소는 삼성전자의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줄어들면 수요 예측이 어려워져 재고 운영, 다양한 라인업 출시가 힘들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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