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휴대전화 카메라 모듈 전문업체
나노스(151910)(151910)의 주가가 올해 들어 세 배 가까이 올랐다. 주가가 크게 오르는 데는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주가가 오른 기간 동안 특별한 호재성 재료가 없었고 실적도 부진했다는 점에서 나노스의 주가 급등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왔다. 최근에는 상승 폭이 다소 주춤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세 배 이상 웃돌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서 나노스의 주가는 전일보다 50원(0.60%) 하락한 8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나노스의 주가는 8000원선에서 머물고 있으나 올해 초 2330원 대비로는 254.1% 오른 수준이다. 정확히는 지난 4월 중순부터 약 3개월 동안 빠르게 올라왔다.
지난해 액면분할 후 12월19일 코스닥 시장에 재상장한 나노스의 주가는 올해 1분기만 해도 3000원을 밑도는 수준이었다. 액면분할에 따른 재상장 당시 기준가는 2690원이었다. 이후 지난 4월17일에는 전일보다 29.87% 오르며 상한가에 진입, 3935원을 기록했다. 곧 이어 4월20일에 또 상한가를 기록, 3000원 턱걸이에 있던 주가는 일주일 만에 두 배가 됐다. 5월에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6000원대로 올라선 주가는 5월11일, 14일, 17일 등 일주일 사이 두 자릿수 상승을 세 번이나 기록해 5월21일에는 9000원대까지 올랐고 같은 날 장 중에는 사상최고가인 1만150원을 기록했다. 그사이 나노스의 시가총액은 급격히 성장, 올해 초 코스닥 시총 33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주가가 이렇게 급격히 상승하는 동안 나노스의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뚜렷한 재료는 눈에 띄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 4월 처음 상한가에 진입한 날 한국거래소는 나노스를 주식분산기준 미달을 이유로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사업보고서상 소액주주 소유주식 수가 전체 유동주식 수 20%에 미달했기 때문이다. 이는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28조 규정에 의한 관리종목지정 사유(주식분산기준 미달)에 해당한다. 지난해 말 기준 나노스 소액주주의 보유주식 비율은 전체의 2.46%로, 주식 수는 1205만4125주였다. 최대주주 광림(53.11%)을 포함 5% 이상 주주인 대주주 베스트마스터1호투자조합(25.47%), 쌍방울(18.96%)의 보유주식 비율이 97.54%였다.
휴대전화 카메라모듈 전문업체 나노스의 주가가 지난 4월 중순부터 약 3개월 동안 세 배 가까이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나노스의 유통주식수 부족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나노스 홈페이지 캡쳐
실적도 주가를 들어 올리는 요인은 아니었다. 지난 2016년 5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들어갔던 나노스는 같은 해 10월 광림 컨소시엄과의 회생계획 인가 전 M&A(인수합병)계약을 체결, 회생계획안이 인가됐고 지난해 2월 회생절차가 종결됐다. 나노스는 최근 3년 연속 적자가 지속됐고 올해 1분기에도 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나노스의 주가 급등이 모회사 광림이 남북경협 수혜주로 분류돼 이에 따른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광림은 유압크레인 및 특장차를 제조·판매하는 중장비 전문업체다. 지난 4월 남북경협 열기가 고조될 당시 광림은 남북경협이 진행되면 인프라 확충에 따라 특장차 제조업체로서 전력공급공사에 사용되는 활선작업차 등 북한의 전력공급 인프라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남북경협주로 분류됐다.
4월16일부터 한 달 동안의 주가 상승률은 광림 30.5%, 나노스 149.5%로 남북경협주 열풍이 불던 시기 나노스와 광림의 주가가 오른 흐름은 비슷하나 직접 수혜주로 꼽히는 광림보다는 나노스의 주가가 훨씬 크게 올랐다. 광림은 6월 중순 이후 주가가 약세를 보이며 5월 중순 4200원대에서 현재 3100원선까지 밀린 반면 나노스는 상승 폭이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82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나노스의 유통주식 수 부족에 따른 현상으로 보고 있다. 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은 만큼 시장에서 유통되는 물량이 적기 때문에 소량의 거래에도 주가가 크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도 나노스의 주식분산기준 미달에 따라 투자유의를 안내한 바 있다. 게다가 나노스는 지난해에도 관리종목 해제 후 거래재개 당일(7월13일)부터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 약 열흘 만에 주가가 두 배 넘게 뛰면서 코스닥 시총 9위로 올라선 바 있다.
이미 주식분산기준 미달로 지난 4월 관리종목에 지정된 나노스는 여전히 관리종목 지정 사유를 해소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나노스는 공시를 통해 주식교환을 통한 신규사업 진출과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의 차등감자, 증자를 통한 신규 투자자 확보 등의 대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오는 8월24일 이내 재공시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최대주주 등의 블록딜을 통한 신규 투자자 확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