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신뢰는 사회적 자본이다
2018-07-04 07:00:00 2018-07-04 07:00:00
흔히 신뢰지수라고 하면 ‘소비자신뢰지수’나 ‘투자자신뢰지수’를 떠올리게 된다. 그중 가장 익숙한 ‘소비자신뢰지수’는 미국의 경제상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기선행지수 중 하나다. 미국의 컨퍼런스보드(Conference Board)가 매월 마지막 화요일 오전 10시에 발표한다. 미국 통화정책 담당자들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관심을 두는 경제지표로, 현재 지역경제 상황과 고용 상태, 6개월 후의 지역경제, 고용 및 가계 수입에 관한 전망 등을 조사해 발표한다. 지수는 1985년도 평균치를 100으로 기준해서 비율로 표시된다.  
 
안치용 한국CSR연구소 소장.
<뉴스토마토>와 한국CSR연구소가 함께 발표하는 재벌 신뢰지수는 소비자신뢰지수 등 많은 신뢰지수처럼 '신뢰'라는 용어는 같이 쓰지만, 내용은 다르다. 그 차이를 한 눈에 보려면 소비자신뢰지수의 신뢰가 영어로 'confidence'인 반면 재벌 신뢰지수의 신뢰는 'trust'이다. confidence가 개별 경제주체의 경향성과 기대를 드러낸다면, trust는 사회의 구성원들이 특정 주체에게 보이는 믿음을 의미한다. trust 자체에 관계맺기와 상호 걸쳐짐이 포함된다. 신뢰(trust)를 사회적자본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세 번의 재벌 신뢰지수 발표에서 부동의 꼴등은 한진과 조양호 회장이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꼴찌 탈출은 힘들 것이다. 조사결과가 비탄력적인 재벌 신뢰지수를 그럼에도 월례조사로 꾸준히 발표하는 이유는, 신뢰라는 사회적자본 축적 없이는 우리가 더 나은 사회로 이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사회적자본을 쌓지 않고서는 지속가능한 기업이 될 수 없다. 재벌 신뢰지수는 경제·사회 선행·동행지수다. 또한 재벌 신뢰지수는 한진과 조 회장에게 보내는 국민의 값비싼 가르침이다. 
 
안치용 한국CSR연구소장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