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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세 치매 시모·뇌병변 남편 지극정성 부양한 70세 며느리
서울시, 김경희씨 등 45명 '효행상'·'장한 어버이상' 선정
2018-05-07 13:42:25 2018-05-07 13:42:25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치매나 장애를 겪는 부모·시부모에게 효도한 효행자, 어려운 여건에서 자녀를 길러낸 어버이 등이 서울시장상을 받는다.
 
서울시는 8일 오전 서울올림픽공원 내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제46회 어버이날 기념행사에서 장한 어버이, 효행자 및 노인 인권증진에 기여한 사람 45명을 선정해 표창장을 수여한다고 7일 밝혔다.
 
오랜 시간 효도를 실천해 본보기가 된 19명은 이날 효행상을 수상한다. 김경희(70세)씨는 치매와 하반신 마비로 고통을 겪고 있는 91세 노모와 근로 현장에서 쓰러져 뇌병변 1급 장애 판정을 받은 남편을 지극 정성으로 돌보며 가족의 생계까지 책임지고 있다. 또다른 수상자인 김재순(43세)씨는 당뇨 합병증으로 고통을 겪는 아버지와 거동이 불편하신 할머니를 16년간 간병하고 봉양하는 중이다.
 
시부모를 지극정성으로 모신 며느리들도 수상자가 된다. 이영희씨는 31년 동안 치매에 걸린 시아버지와 거동이 불가능한 시어머니를 봉양하고, 기초생활수급자인 친모까지 집 근처로 이사시켜 모시고 있다. 김현종씨는 20년간 뇌병변 2급인 시부와 시모를 봉양하고 있다.
 
힘든 여건에서도 자녀를 바르고 훌륭하게 기른 장한 어버이 6명도 상을 받는다. 김봉순(80세)씨는 30년 전 배우자와 사별하고 나서 홀로 4명의 자녀를 키웠으며, 바르게살기운동 참여로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이시주씨는 소아마비와 정신장애 1급을 앓는 아들을 보호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인 인권증진에 힘쓰며 노후에 기여한 공로가 있는 20명에게도 표창장이 수여된다. 대한노인회 동대문구지회장으로서 기초 질서 확립, 환경 감시, 경로당 지도자 교육, 어르신 예술제, 노인교실 운영, 경로당 프로그램 관리 등 노인 인권 증진에 기여한 김강석씨(88세), 2008년부터 꾸준히 노인 인식 개선 교육 활동을 펼친 문영자씨(78세) 등이 있다.
 
기념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한창규 명예시장, 김성헌 대한노인회 서울시 연합회장, 노인회 관계자와 수상자 가족 등 3000여명이 참석한다.
 
시상식 후에는 노인대학과 어르신 전문 공연팀 공연, 어버이은혜 합창 등의 공연이 마련됐다.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가 주관하고 MC 서인석씨 사회로 진행되는 축하공연에는 가수 김연자, 김수련, 송영광, 김시연씨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어버이날을 맞아 참된 사랑으로 자녀를 보듬은 어버이와 지극한 효도로 부모님 은혜에 보답한 사람은 이 사회의 본보기"라며 "어버이날의 참뜻을 실천하는 분들에게 이 자리를 통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이 작년 5월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45회 어버이날 기념행사에서 장한어버이, 효행자, 어르신복지 유공자 등에 대한 표창장을 수여하고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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