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현대위아(011210)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개편 이슈에 편승 해 상승했다가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두드러지면서 다시 내림세를 타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현 상태에서 주가가 크게 오르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전날보다 1500원(2.62%) 내린 5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위아의 주가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두드러진 지난달 하순부터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 당일(지난달 28일)과 직전 거래일을 포함한 이틀 동안 7% 이상 올랐다가 발표 다음 날은 5% 넘게 떨어졌다. 이후에는 2거래일 상승 후 다시 하락했다. 지난 4일에는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주주 이익을 위한 추가 조치를 요구했다는 소식에 관련 계열사의 주가가 오르는 데 편승해 4.37% 상승했다.
5일 주가 하락은 수익성 악화와 재무부담 증가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전날인 4일 현대위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최중기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기업평가1실장은 "저하된 영업 수익성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과 현금창출력 약화로 인한 차입금 부담 확대 가능성을 고려해 등급 전망을 낮췄다"고 말했다.
현대위아는 현대차와 기아차 등 계열사 의존도가 높은데 현대·기아차의 실적 저하 추세를 고려할 때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현대위아의 계열사 매출 비중은 85% 수준이다. 현대위아의 영업이익률은 2015년 6%대에서 지난해 0.2%로 급격히 낮아졌다.
최 실장은 "잉여현금흐름 적자가 이어지고 있고 자금 차입이 증가함에 따라 재무구조가 나빠지고 있다"며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가 2014년 각각 108.4%, 3.9%에서 지난해 129.1%, 10.4%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벌어들인 돈 중 세금과 설비투자 및 영업비용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으로 적자일 경우 외부자금조달이 필요하다.
증권가도 현대위아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은 시각이다. 최근 3개월 이내에 현대위아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14개 증권사 중 매수(단기매수, 시장수익률 상회 포함) 의견을 낸 곳은 6곳으로 43%에 불과하다. 작년 말 기준 국내 증권사의 매수의견 비중이 88%란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다.
특히 최근 의견을 내놓은 4곳은 모두 '중립'이었다. 의견 제시 시점을 기준으로 주가가 10~15% 오를 수도 내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매도' 의견이 거의 전무한 국내 증권사 성향을 고려해 실제 주가와 목표가의 차이가 크지 않으면 중립을 매도로 해석하기도 한다.
최근 중립 의견을 낸 4곳 중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DB금융투자가 유일하다. DB금융투자의 목표가는 5만5000원으로 현재 주가와 비슷하다. 나머지 3곳이 중립 의견을 냈을 당시 현대위아의 주가는 5만4000~5만5000원 안팎이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며 "밸류에이션이 높은 상황이라 투자의견 상향을 위해서는 시장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3일 경기도 고양시 KINTEX에서 열린 국내 최대 생산제조기술전시회 ‘SIMTOS 2018’의 현대위아 전시장 전경. 사진/현대위아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