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고민, 판매냐 렌탈이냐
삼성 B2B서만 렌탈 사업할 가능성
2018-03-29 17:03:52 2018-03-30 11:04:52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생활가전업계가 렌탈 사업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가전제품 판매를 고수하고 있다. 렌탈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차에서다. 다만 삼성전자는 B2B(기업간거래) 렌탈 시장 진출은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를 잡으려는 국내 가전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렌탈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렌탈은 한 번에 큰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대여를 통해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합리적으로 이용하려는 요구에 맞춘다. 렌탈 시장은 최근 몇 년 새 1인 가구 증가, 소비 패턴 변화, 공기청소기·정수기 등 전통적인 렌탈 가전제품 확대로 급성장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렌탈 시장 규모는 25조9000억원이며, 2020년에는 4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렌탈과 직접 판매의 투트랙 전략을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2009년부터 공기청정기, 안마의자 렌탈 서비스를 시작한 LG전자는 이미 3대 렌탈 업체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에는 의류건조기, 의류관리기까지 6종으로 렌탈 대상을 늘렸다. 덕분에 2015년 2.6%이던 점유율이 지난해 말 6.6%로 껑충 뛰었다. LG전자는 인기 생활 가전 위주로 렌탈 서비스를 마련하고, 소비자 요구에 따라 제품군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렌탈업계 강자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점도 바탕이 됐다. 렌탈 시장 1위 업체인 코웨이는 지난해 매출 2조5168억원으로 전년보다 9.4%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18%에 이르렀다. SK매직은 렌탈 사업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다. 렌탈 비중을 2014년 25%에서 지난해 48%로 높인 결과다.
 
삼성전자 모듈형 공기청정기 삼성큐브.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들과 달리 소비자가 처음부터 제품을 구매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전망과는 달리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렌탈 시장 규모가 장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모듈형 공기청정기 ‘삼성 큐브’를 내놓으면서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렌탈 중심이었지만 소비자가 세트를 한 번에 구매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며 “가전 부문 렌탈 사업은 B2B 시장 진출은 검토 가능성이 있지만 B2C 적용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B2B 시장에서는 유치원, 학교 등 교육시설을 포함해 상업공간에서 필요로 하는 공기청정기 렌탈 사업을 최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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