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미세먼지가 연일 한반도 상공을 뒤덮고 있다. 정부는 2022년 미세먼지 30% 감축을 목표로 지난해 9월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내놓고 분야별 중점 추진과제를 시행하고 있다. 국내 배출감축 대상 분야는 크게 발전, 산업, 수송, 생활 부문으로 단기적으로는 응급 감축조치와 국민건강보호를, 중장기적으로는 배출원별 집중 감축과 국제협력을 통한 문제해결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환경규제 강화가 비단 어제오늘의 이슈는 아니다. 화력발전의 증가와 이에 따른 오염 규제로 독일과 미국, 일본에서는 지난 1987년 질소산화물 배출규제가 시작됐으며 우리나라는 2005년, 중국에서는 2012년부터 규제를 시작했다. 질소산화물은 스모그현상 및 산성비의 주 원인으로 알려진 오염물질이다.
나노(187790)는 미세먼지의 주범인 질소산화물을 촉매를 사용해 제거하는 SCR(선택적 환원촉매) 전문기업이다. 즉 발전소, 선박, 플랜트, 엔진 등 질소산화물이 발생하는 곳에 '탈질필터'를 장착해 질소산화물을 제거한다. 나노는 필터 역할을 하는 '탈질촉매'는 물론, 탈질촉매의 원료가 되는 이산화티타늄(TiO2), 촉매 재생기술과 평가시스템까지 탈질촉매의 전 과정에 대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경북 상주의 나노 본사 전경. 사진/심수진기자
1999년 설립된 나노는 이산화티타늄 제조로 시작됐다. 무색무취의 백색 가루인 이산화티타늄은 제조공정에 따라 촉매, 섬유, 화장품, 전자, 식품 등 다양하게 적용된다. 나노는 중국 계열사인 '나노위페이다' 공장에서 이산화티타늄을 만들고, 이를 국내에 수입해 판매하거나 탈질촉매를 제조한다. 경북 상주 본사에서 만난 김태호 나노 상무는 "나노위페이다에서 생산되는 이산화티타늄은 중국 내 다른 탈질촉매 기업으로도 판매되고 있는데, 중국정부가 대기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수요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탈질촉매분야 다양한 기술력
나노의 핵심 사업은 탈질촉매분야다. 탈질 기술 중 연소 후 배기가스에서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기술에는 SCR과 SNCR(선택적 비촉매환원) 방식이 있는데 SCR은 제거효율이 80% 이상으로 SNCR(50% 이하)보다 효율성이 높다. 탈질시장 내 SCR탈질의 점유율은 73%로, 나노는 SCR 탈질촉매를 생산하고 있다.
나노가 생산하는 SCR탈질촉매 제품은 '하니컴타입'과 '플레이트타입'이다. 직육면체 기둥 형태의 하니컴타입은 발전소, 선박, 소각장 등에서 사용된다. 기둥의 단면에는 연탄처럼 구멍이 뚫려 있고, 기술이 높을 수록 내벽을 얇게 해 구멍이 촘촘하게 나있다. 단면의 구멍 수를 기준으로 20셀 제품은 가로와 세로 각각 20개씩 총 400개의 구멍이 뚫려있는데, 나노는 45셀 제품도 생산이 가능하다.
김태호 상무는 "오랜 기술력을 갖고 있는 유럽 회사들이 65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있는 반면 중국은 25셀 정도에 불과한 상황으로, 나노는 '중상'단계의 기술력까지는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에서는 초창기 탈질촉매회사가 10개 정도에 불과했으나 환경 규제 강화로 촉매회사가 60개까지 생겨났다가 현재는 7~8개 업체만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업체들은 경쟁사인 동시에 나노의 제품을 수입하는 고객사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탈질촉매 제품은 '플레이트타입'이다. 스테인레스 철망에 원재료를 붙여 제조한 플레이트타입은 내구성이 높아 과거보다 선호도가 높아졌다. 특히 신흥국에서 플레이트타입의 수요가 높다는 설명이다.
나노의 하니컴타입 탈질촉매제품. 사진/나노
나노의 강점은 이 두가지 타입을 다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김 상무는 "전세계에서 두 가지 제품을 동시에 만드는 곳은 3개 회사에 불과한데 해외 기업들의 경우 대기업에서 하나의 사업부를 두고 운영하는 것"이라며 "나노는 하니콤타입과 플레이트타입 두 가지를 다 만든다는 점이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원재료부터 평가설비까지, 수직계열화시스템 갖춰"
나노는 탈질촉매 제품과 함께 이를 재생할 수 있는 기술력과 평가시스템도 갖췄다. 탈질촉매 평가기술의 경우 국제기술이 없고 유럽이나 미국 등 기존 탈질촉매 회사들이 만든 '기준'이 있는 정도다. 우리나라 국가기관에서 평가하는 설비 또한 나노의 평가시스템이 도입된 것이다.
김 상무는 "탈질촉매 평가기술의 경우 시장이 큰 것은 아니지만, 나노는 탈질촉매를 만드는 원자재부터 제품, 재생서비스와 평가시스템까지 수직계열화 돼 있기 때문에 제품을 판매한 뒤 추후 대응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이슈가 대두되면서 나노는 발전소측 수요가 크게 늘었다. 2015년 연간 매출 299억원에서 2016년에는 481억원으로 200억원 가까이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7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김 상무는 "2016년 6월부터 미세먼지 이슈가 커지면서 탈질촉매 물량 수요가 두 배로 증가했고 지금도 계속해서 늘고 있어 올해는 지난해 이상의 매출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호 나노 경영자원부 상무. 사진/심수진기자
상주=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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