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연일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기록하면서 공기청정기와 의류건조기가 유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올해 공기청정기는 200만대, 건조기는 100만대 판매를 바라보는 상황이다. 필수 가전으로 자리매김한 공기청정기·건조기 시장을 놓고 국내외 가전업체들의 신제품 경쟁이 치열하다.
28일 전자제품 양판점에 따르면 미세먼지 영향으로 공기청정기와 건조기 판매량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1일~27일) 판매된 공기청정기와 건조기의 판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2017년 3월1일~27일)보다 각각 185%, 195% 늘었다. 전자랜드는 지난 3개월간(1월1일~3월25일)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4% 성장했고, 올해 들어 건조기와 스타일러 등 의류관리기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400% 성장했다.
특히 백화점에서는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 최근 한 달간(2월26일∼3월25일) 현대백화점 공기청정기 매출은 전년보다 252.1%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도 공기청정기 매출이 각각 29%, 80% 증가했다.
미세먼지 관련 가전제품 시장을 잡기 위한 국내외 업체들의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모듈형 공기청정기 삼성 큐브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40%(수량기준) 수준이었던 점유율을 6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1~3월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늘어났다”면서 “삼성 큐브는 고가임에도 삼성전자의 공기청정기 판매 중 20%(금액기준)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청정면적을 넓힌 ‘퓨리케어’ 신제품으로 시장 확대에 나섰다. 올해 들어 LG전자 공기청정기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외에 빨래를 널지 못하는 환경 때문에 건조기 판매량도 대폭 늘어난 상황이다.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트롬 건조기’를 앞세운 LG전자 건조기 수요는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미세먼지를 털어주는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도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국내에 출시된 건조기 중 가장 큰 모델인 14kg급 건조기를 선보였다. LG전자 스타일러를 겨냥한 의류관리기 출시도 검토 중이다.
대유위니아와 위닉스 등 중견 전자회사들은 중저가형 제품으로 승부를 거는 중이다. SK매직은 지난해 60만원대 히터방식의 건조기를 선보였고, 대유 위니아는 올해 가정용 전기식 건조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대우전자는 이달 중순 50만원대 공기청정기 클라쎄 판매에 들어갔다. 교원웰스와 SK매직 등은 월 렌털료 2만~3만원대 제품인 웰스 제로 아이케어와 스마트모션 공기청정기를 새로 출시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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