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뛰어든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시장이 열리지 않았지만 4년 후 LED 시장의 주류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26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2년 마이크로LED와 미니LED가 전 세계 LED 웨이퍼 생산량의 11.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웨이퍼는 LED 칩 생산의 원재료다. 현재 마이크로LED와 미니LED가 연구개발 단계이며, 상용화 제품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괄목할 성장 속도다.
마이크로LED는 10~100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를 촘촘히 배열해 각각의 픽셀을 표현한다. 색을 내기 위한 별도의 컬러 필터가 없어 뛰어난 색 재현율과 밝기 구현력을 자랑한다. 내구성, 수명, 소비전력 측면에서도 탁월해 기존 디스플레이를 대체할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여겨진다. 미니LED는 LED소자 크기가 100~200㎛인 제품을 말한다. 마이크로 LED에 비해 생산단가가 낮고, 기존 LED 생산공정의 상당 부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 세계 기업들은 마이크로LED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우리나라 특허청의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분석에 따르면 마이크로LED 기술 특허출원 건수는 2008년 4건, 2012년 19건에 불과했지만 2015년 62건, 2016년 67건, 지난해 120건으로 10년여 만에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마이크로LED의 사업성을 알아보고 TV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 2018에서 마이크로LED를 활용한 146인치 모듈러 TV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8월부터는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고가인 점을 감안해 고객 맞춤형으로 제작하고, 우선은 B2B(기업간거래)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오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 IFA 2018에서 마이크로LED 기술과 이를 응용한 마이크로LED 사이니지를 선보일 계획이다. 마이크로LED는 계열사인 LG이노텍으로부터 공급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와 관계사는 3~4년 전부터 마이크로LED 개발에 협력해왔으며 이미 시제품 제작을 마친 상태라는 설명이다.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본사 인근에서 마이크로LED를 자체 설계·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그동안 2014년 마이크로LED 스타트업 럭스뷰를 인수하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관련 자체 역량을 보유하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중국도 사난 옵토일렉트로닉스가 삼성전자에 기술협력을 맺고 부품을 공급할 만큼 기술력을 끌어올렸다. HC세미텍, 체인지라이트 등도 눈에 띄는 업체들이다. 대만의 경우 에피스타, 이노룩스, 에버라이트 등은 미니LED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대만 산업기술연구원은 올해 3분기에 가상현실(VR) 기기용 마이크로LED 시제품을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LED는 아직 생산단가와 수율 측면에서 뛰어넘어야 할 과제들이 있다”면서도 “업체들이 기술 및 제품 개발에 적극적인 만큼 2년 정도 후에는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마이크로LED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억5000만달러(2700억원)에서 2025년 199억2000만달러(21조5000억원)로 약 80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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