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금융 사장, 또 '관피아'
정완규 FIU 원장 선임… 2천년대 들어 7번째 행시·관료 출신
2018-03-12 06:00:00 2018-03-12 06:00:00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넉 달째 공석이었던 한국증권금융 신임 사장에 정완규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선임됨에 따라 그간 꾸준히 지적돼온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이 또 다시 불거지고 있다.
 
증권금융은 지난 9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정완규 FIU 원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앞서 회사 대표 3명, 주주 대표 1명, 외부인사 3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통해 정 원장을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 정 신임 사장은 오는 12일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한다. 임기는 3년이다.
 
정 신임 사장은 행정고시 34회 출신으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원회 기획조정관, 중소서민금융정책관 등을 지냈다. 이후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 등을 거친 후 작년 2월부터 금융위원회 산하 조직인 FIU 원장을 역임해왔다.
 
이에 따라 증권금융이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 투하처라는 오명이 재차 불거지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증권금융 사장을 지냈던 인물 가운데 민간 출신은 홍석주 전 사장이 유일했다. 홍 전 사장은 1976년 조흥은행에 입행해 리스크관리실장, 종합기획부 부부장, 기획부장, 재무기획 담당(CFO) 등을 역임하고 49세라는 이른 나이에 조흥은행장에 발탁됐던 인물이었다.
 
이 외에는 전임자인 정지원 사장(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행정고시 27회 출신으로 금융위 상임위원을 지냈던 것을 비롯해 박재식(행정고시 26회·금융정보분석원장), 김영과(행정고시 22회·금융정보분석원장), 이두형(행정고시 22회·금융감독위원회 기획행정실장), 맹정주(행정고시 10회·국무조정실 경제행정조정관), 김거인( 행정고시 1회·서울지방국세청장) 사장 등이 모두 행시 출신의 고위직 관료였다.
 
증권금융 노조는 임시 주총 전부터 정 원장 유력설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최경삼 증권금융 노조위원장은 "62년 역사상 내부 출신 사장이 한 차례도 배출되지 않은 기형적 구조를 갖고 있다. 반면 행시를 패스한 금융위 출신이 다섯 번 연속 사장을 차지하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며 "'기회의 평등과 결과의 정의'를 주창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철학에도 불구하고 금융관료가 사장에 선임된 것이다"고 말했다.
 
증권금융 노조는 노동이사제(노동자 추천 이사제) 도입을 적극 요구하는 동시에 부사장직에 대한 내부 전문가 임용을 요구했다. 노동이사제는 근로자(노동조합)가 선임한 이사를 이사회에 파견해 의결권을 행사하게끔 하는 제도다.
 
증권금융의 낙하산 논란은 지난 2016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당시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현 바른미래당)은 "증권금융은 관행적으로 정관계 출신 인사들의 주요 낙하산 투하처 중 하나였다"며 "사실상 독점적 자본시장 인프라 기관임에도 금융당국이 제대로 감독권을 행사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증권금융 사장에 선임된 정완규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사진/한국증권금융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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