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인도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한 중국 샤오미가 이번에는 TV 시장 공략에 나선다. 대형 스마트TV를 다른 업체 제품의 반값에 판매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인도 TV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긴장상태다.
6일 현지 외신들에 따르면 샤오미는 1000개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55인치 스마트TV 미 발광다이오드(LED) TV4를 출시할 계획이다. 해당 모델은 샤오미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인도에서 플립카트 등 온라인 쇼핑몰과 자사사이트 미닷컴(Mi.com)을 통해 출시한 제품이다. 샤오미는 연말까지 인도 TV 시장에서 8~10%의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마누 자인 인도법인 부사장은 “인도에서 TV는 스마트폰 다음으로 큰 시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샤오미에게는 큰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TV도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몇년만 있으면 충분히 스마트폰처럼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샤오미의 이 같은 자신감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몇년 새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는 데서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해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꺾고 1위에 올랐다. 카날리스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샤오미가 각각 27%, 25% 차지한 것으로 추정했다. 샤오미의 점유율은 2016년 4분기 9%(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기준)에 불과했지만 단 1년 만에 3배 가까이 급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25%(카날리스), 23%(카운터포인트리서치)로 2위에 올랐다.
샤오미 55인치 스마트TV. 사진/샤오미 홈페이지
샤오미는 스마트폰 시장과 같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정책을 사용해 TV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샤오미는 지난해 인도에서 출시했던 홍미노트4, 홍미4, 홍미4A는 모두 현지 판매 대수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이들 제품의 가격은 10만원~15만원대였다. ‘세상에서 가장 얇은 LED TV’라는 모토를 내세운 이번 샤오미 스마트TV 역시 3만9999루피(약 66만 2400원)에 불과하다. 삼성전자·LG전자·소니·파나소닉 등 인도 4대 TV 업체가 판매하는 55인치 스마트TV가 약 160만대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이다. 현지 외신들은 “샤오미는 스마트폰과 동일한 전략을 TV에 적용하고 있다”면서 “온라인으로 이슈몰이를 한 다음, 오프라인으로 출시해 점유율을 확보하는 전략도 같다”고 설명했다.
샤오미의 인도 TV 시장 진입은 현지에서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연평균 25%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데다,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인 인도는 제조업체들에게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샤오미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단기간 내 급격하게 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협적”이라면서도 “인도에서 가전은 스마트폰과 달리 사치재로 여겨져 중산층 위주로 구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저가 전략이 유효할지는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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