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반도체 중고장비 리퍼비시 사업 및 반도체·디스플레이 원재료 생산 자동화(FA) 설비를 설계 및 제작하는 러셀이 하이제3호기업인수목적과의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리퍼비시는 중고 장비를 수리·개조·부품교체해 고객이 원하는 사양에 맞는 공정과 장비 성능을 확보하는 것으로, 러셀은 국내 최초 반도체 장비 리퍼비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5일 하이제3호기업인수목적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러셀과 하이제3호기업인수목적의 합병 비율은 1대 13.03으로, 합병기일은 오는 4월13일이다. 주식매수청구기간을 거쳐 5월 초까지 합병 절차를 마무리 할 예정이며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5월18일이다.
러셀은 지난 2006년 3월 SK하이닉스 출신 엔지니어들을 주축으로 설립한 업체다. 주요 사업은 반도체 중고장비 리퍼비시 사업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원재료 생산 자동화장비 설비를 설계·제작이다.
반도체는 컴퓨터부터 스마트폰, 전자제품, 자동차 등 여러 산업분야에서 쓰이는 만큼 제조공정이 복잡하고, 이에 따른 다양한 장비가 요구된다. 반도체가 사용되는 제품의 수명(라이프사이클)이 짧기 때문에 업체들은 지속적으로 신제품 개발에 투자하는데, 이 때 공정별 신규장비의 투자, 개조, 업그레이드, 공정 간 재배치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반도체 업체들은 중고장비 도입을 통해 투자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러셀은 공정의 변화가 가장 심한 '박막증착공정'에 대한 중고장비를 리퍼비시해 고객사에 제공하고 있다. 박막증착공정은 웨이퍼(반도체 직접회로를 만드는 원재료)에 원하는 박막을 증착하는 공정으로, 반도체 제조 공정의 핵심 공정인 '전공정' 단계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매그나칩, 동부하이텍 등의 반도체 칩 제조회사가 신규 제작 장비를 사용하다가 활용도가 낮아지면 이를 반도체 장비시장에 매각한다. 중고장비 리퍼비셔(리퍼비시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는 이를 매입해 고객사의 사양에 맞게 리퍼비시해 다시 판매하는 것이다.
러셀은 창립 초기에는 반도체 장비 전공정 전반에 걸친 장비 리퍼비시를 진행했으나 2006년 법인 전환 이후 선택과 집중을 통해 박막증착 공정장비 중심의 사업을 영위해왔다. 이후 안정적 사업구조 확보를 위해 사업 다각화를 검토, 2014년부터는 생산 장비 자동화 설비 개발과 양산을 추진해왔다.
국내 주요 고객사로는 SK하이닉스와 매그나칩, 동부하이텍이 있고, 해외 고객사는 인피니온(독일), SMIC(중국) 등이다. 현재까지 러셀은 장비 리퍼비시 판매 220여대, 공정·장비 개조 300여대 판매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 2014~2016년까지 연평균 27.4%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으며, 올해 예상 매출액은 411억원, 2019년 465억원, 2020년 515억원, 2021년 559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장비 시장은 반도체 시장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후방 산업이다. 반도체 경기와 산업 사이클이 비례하고 후행하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중고장비 리퍼비시 시장은 필요에 따라 다양한 수요처와 장비모델로 수요처에 대응할 수 있어 재고 및 기술 인력 투자에 대한 부담이 적은 편이다.
회사측은 "반도체 중고장비 리퍼비시 시장은 신규장비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은 낮지만 지속적이고 높은 투자에 대한 위험도를 낮출 수 있고, 수요자의 단순한 생산 증대를 위한 장비투자만이 아니라 여러가지 공정 변화와 빠르게 변하는 기술변화, 제품 능력 향상 등에 따른 장비 투자 등 다양한 상황에서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셀은 신규 사업으로 반도체 중고장비 리퍼비시의 사업군을 확대하고 생산 자동화 장비 추가 개발, 반도체 기술서비스 업무를 확대할 예정이다. 반도체 중고장비 리퍼비시가 핵심사업인 러셀은 운용 및 문제 해결에 관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 업체들이 외주관리에 맡기는 장비 유지보수 및 관리 업무를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하겠다는 설명이다.
회사측은 "반도체 중고장비 리퍼비시 사업은 일반적인 중고 물품과는 달리 장비의 특수성과 한정된 공급자 및 수요자, 가격, 제한된 정보 등 차별화된 부분이 존재하는 만큼 리퍼비시를 위한 제조 관련 기술과 숙련된 기술인력이 확보돼야 한다"며 "러셀의 핵심인력들은 15년 이상의 업력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현지 에이전트 없이 직접 매입하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금액으로 판매할 수 있고, 다양한 장비 매매정보 수집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러셀 회사 전경. 사진/러셀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