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정해훈 기자]다스 실소유주 의혹으로 시작됐던 검찰 수사 선상에 이명박 정권 개국공신들까지 오르면서 2007년 대선 불법자금 수사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5일 이 전 대통령의 불법 자금 수수 혐의에 대한 수사를 위해 천 회장과 최 전 위원장 등의 사무실,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이들의 휴대전화와 PC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하고 이 전 대통령과 관련된 회계장부를 압수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불법 자금을 전달받는 과정에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천 회장과 최 전 위원장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와 관련해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 전 대통령의 사위 이상주 삼성전자 법무실 전무에게 약 14억원, 이 전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약 8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 가운데 8억원을 회사자금으로 지원한 성광조선 관계자들도 조사 중이다.
지난 1일에는 이 전 대통령에게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억대의 공천헌금을 건넨 혐의로 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을 소환 조사했다. 김 전 의원은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 50명 중 안정권인 7번을 배정받아 당선됐다. 당시 한나라당은 전국호남향우회 여성회장인 김 전 회장의 선정에 대해 '호남 배려'를 내세웠지만, 김 전 의원이 제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정책특보를 맡은 경력으로 더 인지도가 높은 임향순 호남향우회 전국연합총회장을 제치고 선정됐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천 회장과 최 전 위원장은 이 전 대통령의 측근 중 핵심인물이다. 천 회장은 이 전 대통령과 고려대 61학번 동문이자 50년지기 친구로 매우 각별한 사이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고대 교우회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이 전 대통령의 당선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고 이병철 회장을 잘 따라 이건희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았을 때까지도 삼성그룹과 가깝게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런 인연으로 천 회장이 이 전 대통령과 삼성그룹을 이어줬다는 것이 정설로 알려졌다.
최 전 위원장은 이 전 대통령과 그의 친형인 이상득 전 한나라당 의원과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재오 전 새누리당 의원·김덕룡 전 한나라당 의원 등과 함께 ‘6인회’ 멤버로 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다. 이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천 회장과 최 전 위원장 모두 말로가 좋지 않았다. 천 회장은 기업체로부터 청탁과 함께 수십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이 확정됐으며, 최 전 위원장 역시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6개월을 확정받았다.
검찰은 천 회장과 최 전 위원장을 이번주 말이나 다음주 초쯤 소환 조사한 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시기를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집권 시절인 2009년 1월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새해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입장하면서 최시중 당시 방송통신위원장(왼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원세훈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뉴시스
최기철·정해훈 기자 lawc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