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5G로 시작해 5G로 끝났다. 1일(이하 현지시간) 막을 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8은 내년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5G 통신과 응용서비스들의 축제였다. 전 세계 이동통신 회사들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제조사, 자동차 회사까지 5G 기반 서비스를 내걸고 전시회를 꾸몄다. 다만 5G를 이용한 서비스 수익모델에 대한 기업들의 과제는 남았다.
스마트폰 하드웨어 혁신은 정체됐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업계의 관심이 쏠렸던 폴더블 폰이나 디스플레이 위 지문인식 폰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제조업체들은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향상에 집중했다. 특히 카메라가 스스로 사용 환경에 알맞은 모드를 변환해주는 인공지능(AI)기능이 눈길을 끌었다.
1일(현지시간) 폐막한 MWC 2018 전시장 앞에 관람객들이 모여있다. 사진/AP뉴시스
눈 앞으로 다가온 5G 시대…내년 상용화
5G 경연을 알린 것은 일본 NTT도코모과 중국 차이나모바일이었다. 양사 CEO는 26일 MWC 첫날 나란히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자신들의 5G 전략을 소개했다. 도코모 부스에서는 5G의 통신을 통해 사용자의 움직임을 그대로 옮기는 5G 로봇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차이나 모바일은 자동차 조립용 로봇을 전시장 한 가운데 놓고 5G를 이용해 사용자의 조작대로 오차 없이 조립공정을 수행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화웨이는 참가 업체 중 가장 큰 전시장을 꾸며 ‘중국 굴기’를 과시했다. 1홀은 절반 이상을 화웨이가 차지했고 3홀, 4홀에서도 전시장을 마련했다. 화웨이는 전시장 곳곳에서 ‘세계 최초’임을 공언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5G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번 미디어 간담회에서는 상용 5G 가정용 단말기 댁내 장치(CPE)와 모바일 기기용 5G 칩세트 발롱5G01을 공개했다.
전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마련한 화웨이. 사진/AP뉴시스
우리나라 이통사도 내년 3월 5G 상용화를 목표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번 MWC에 참가한 SK텔레콤과 KT는 5G 속도 경쟁을 넘어 5G 응용서비스 경쟁을 펼쳤다. SK텔레콤은 단독부스를 마련하고 360도 5G 영상통화, 홀로그램 아바타와 대화하는 홀로박스를 선보였다. KT는 여러 대의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합성해 송출하는 5G 방송 중계를 시연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MWC 2018에 참여해 장관 프로그램 연설부터 삼성전자·에릭슨·퀄컴 등 부스를 참관했다. 그는“5G를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획기적인 변화들을 MWC에서 가늠할 수 있었다”면서 “5G 세계 최초 상용화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5G 시대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다. 5G 시대에는 초저지연, 초고속 서비스 출시로 삶이 한 단계 향상될 전망이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5G 인프라 투자비용과 수익모델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모든 망 사업자가 5G로 갈 수 없을 지도 모른다”면서 “유럽에서는 4G에 대한 투자를 아직 회수하지 못해 5G에 투자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을 가진 사업자가 80%에 달한다”고 말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5G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막대한 투자비에 비해 정작 돈을 버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여러 통신사 경영진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한다”고 토로했다.
스마트폰 하드웨어 혁신은 없었다…카메라 기능에 관심
올해 MWC는 삼성전자 갤럭시S9의 독무대였다. LG전자, 화웨이, 샤오미 등 굵직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신제품 출시를 미뤘다. 신기술보다는 기존 기술에 AI를 더해 카메라 사용자경험(UX)을 높인 것이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 갤럭시S9은 카메라에 슈퍼 슬로우모션 기능을 넣어 움직이는 피사체의 움직임을 0.1초 단위로 포착할 수 있도록 했다. 자신의 얼굴을 닮은 AR이모지를 만들어 동영상이나 SNS에 활용하는 기능도 새롭게 탑재했다. 카메라와 연동된 빅스비 비전을 통해서는 글자와 주변 경관을 비추기만 해도 관련 정보를 나타냈다. 외관은 큰 변화 없이 갤럭시S8 시리즈를 계승했다.
최적 촬영모드를 선택해주는 LG V30S씽큐(왼쪽)와 피사체의 정보를 나타내주는 구글렌즈. 사진/뉴스토마토
LG전자 V30S씽큐는 카메라에 AI를 접목해 카메라로 사물을 비추면 자동으로 최적의 촬영 모드를 추천했다. Q렌즈는 사진을 찍으면 피사체의 정보, 관련 제품 쇼핑, QR코드 분석까지 한 번에 제공했다. 소니는 신제품 엑스페리아XZ2에 4K HDR 동영상 촬영이라는 기능을 최초로 넣었다. 구글의 픽셀폰에 탑재된 ‘구글렌즈’ 기능도 그림(사물)을 비추기만 하면 작가, 제작연도 등 상세한 정보는 물론, 쇼핑까지 연결했다. 향후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폰 전체에 해당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노키아의 바나나폰(왼쪽)과 ZTE의 경첩폰. 사진/뉴스토마토
ZTE는 일종의 폴더블 폰 액손M을 내놨지만, 2대의 스마트폰에 연결부를 달아 합친 수준이었다. 비보는 디스플레이 하단 절반에만 지문인식센서가 내장된 디스플레이 위 지문인식을 선보였다.
바르셀로나=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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