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전명현(사진) 애큐온저축은행 대표이사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경쟁 저축은행들이 정부 규제에 맞춰 다양한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지만 전 대표의 경우 뚜렷한 경영개선 의지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모회사인 애큐온캐피탈이 영업능력이 부족한 전 대표를 인맥만으로 무리하게 영입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사진/애큐온저축은행
20일 저축은행 공시에 따르면 애큐온저축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00억5811만원을 기록하며 업계 9위에 그쳤다. 이는 2조2420원으로 업계 자산 순위 4위인 것과 비교하면 낮은 성적표다.
이는 경쟁 저축은행들이 올해 당기순이익을 크게 늘린 것과도 비교된다. 3분기 누적 애큐온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38억1547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6억8474만원)보다 22.5% 감소했다. 반면, 이 기간 자산순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지난해보다 35.5% 증가한 717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자산순위 2, 3위인 OK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 역시 당기순익이 각각 39.8%, 54.9% 늘었다.
이는 저축은행 전체 지표와도 대비된다. 금융감독원의 9월 말 기준 저축은행 주요손익 현황 자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전체 당기순익은 32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97억원)보다 22.3% 늘었다.
경쟁사들이 자산 확대를 통한 적극적인 영업을 추진한 것과도 대비된다. 각 저축은행의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 3분기 기준 애큐온저축은행의 거래자수는 19만803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4.0% 감소했다. 이와는 반대로 SBI저축은행(80만4383명, 3.4%↑)과 OK저축은행(48만1013명, 9.4%↑), 한국투자저축은행(12만6325명, 19.8%↑) 등 경쟁저축은행의 고객수는 증가했다.
경쟁사들은 영업인력 확충도 적극적이다. SBI저축은행은 대입 공채를 포함해 50명 이상의 인력을 충원했다. OK저축은행의 지난 3분기 기준 자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3조877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영업망 확대를 위해 주부사윈 46명 등 총 120명을 채용했다. 파견직 30명을 직접 고용으로 전환했다. 또 대부업체 직원이 저축은행으로 이동시켰다.
반면, 애큐온저축은행은 오히려 인력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5년 700여명에 달하던 직원 역시 현재 40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디지털 등 신사업 투자도 지지부진했다. 이는 경쟁 저축은행이 앞다퉈 디지털팀을 신설하고 비대면 채널을 강화한 점과 대비된다. 앞서 2014년 월켐저축은행이 디지털팀을 신설한데 이어 OK저축은행, SBI저축은행도 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자체 비대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디지털부문 강화를 위해 모바일플랫폼 구축을 서두르고, 모바일플랫포에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기로 했지만, 이는 경쟁 업체보다 2~3년 늦은 출발이다.
일각에서는 저축은행 경력이 전무한 전 대표를 모회사인 애큐온캐피탈이 무리하게 영입한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전 대표가 저축은행 경력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이중무 애큐온캐피탈 사장과의 대학 동문 관계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전 대표는 애큐온저축은행 대표를 맡기 전 대부분 삼성생명과 삼성카드에서 직장생활을 해왔다. 2010년까지 삼성생명에 있으면서 뉴욕사무소장(상무), 소매금융사업부장 등을 지냈다. 삼성카드에서는 신용관리실장(전무)과 개인영업본부장, 마케팅실장 등을 역임했다. 하지만, 저축은행과 관련된 업무는 하지 않았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JC플라워가 애큐온저축은행을 인수한 이후 사명변경을 처음부터 추진했지만 뜻대로 이뤄지지 않자 애큐온캐피탈을 활용해 대표이사를 변경한 것으로 안다"며 "전 대표의 경우 저축은행권의 경영 실력보다는 내부 인맥을 활용한 인사로 볼 수 있는 만큼, 실적부진은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고고 말했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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