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개인형 퇴직연금(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이 전 근로자를 대상으로 문호를 개방했지만 수익률은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3분기(7~9월)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최근 5년간 연평균 수익률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전국은행연합회가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수익률) 비교'에 따르면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주요 5개 은행의 3분기 개인형 퇴직연금(IRP) 원리금보장상품과 비보장상품을 합친 단순평균 수익률은 1.18%로 나왔다.
이는 작년 3분기 1.07%보다 0.11%p오른 수치다. 다만 작년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인 1.63%에는 못 미친다.
또 직전 분기인 2분기(1.50%)에 비해선 0.32%p 감소했다. 올 7월말 공무원, 교직원, 군임 등 소득이 있는 모든 취업자가 가입할 수 있게 IRP 문턱을 낮췄지만 수익률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지난 5년간(2012~2016) 연평균 단순 합산 수익률인 2.59%와 비교해도 수익률은 절반 이상(54.4%)으로 뚝 떨어진다. 통상 퇴직연금은 장기적으로 운용되는 만큼 최소 5년 이상의 장기수익률과 수수료나 보수를 제외한 실질 수익률을 따져야 한다.
같은 기간 회사가 운용하는 확정급여형(DB) 원리금보장상품의 단순평균 수익률은 1.29%로 최근 5년간 수익률인 2.61% 대비 50.5%(1.32%p) 낮았다.
가입자가 직접 운영하는 DC형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은 1.71%며 최근 5년간 수익률은 3.64%다.
제도 유형별 수익률은 신한은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왔다.
올해 3분기 IRP형 수익률은 신한은행이 1.42%로 수익률 1위를 차지했으며 농협은행은 1.27%, 우리은행은 1.15%, KEB하나은행 1.12%를 나타냈다. 국민은행의 경우 0.98%로 수익률이 1%에도 못 미쳤다.
국내 퇴직연금 시장의 70%가량을 차지하는 DB형 또한 신한은행의 수익률이 1.40%로 가장 좋았다.
이어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1.28%를 기록했으며 국민은행은 1.26%, 농협은행은 1.25% 순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DC형의 경우 신한은행(1.82%)을 선두로 우리은행(1.79%), 농협은행(1.77%), 하나은행 (1.67%), 국민은행(1.53%)이 뒤를 따랐다.
한편 전문가들은 퇴직연금이 장기적으로 운용되는 만큼 장기수익률과 수수료를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수수료나 보수를 제외한 실질 수익률과 최소 5년 이상의 장기 운용 수익률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며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사이트 등을 통해 퇴직연금 사업자별 운용수익률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가입자 대부분이 금리가 낮은 원리금 보장상품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률이 낮은 편"이라면서 ”개인의 투자성향에 따른 운영방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개인 퇴직연금은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원금이 보장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며 “상품 운용시에는 수수료도 비교해야 한다”고 말했다.
3분기 개인형 퇴직연금 수익률. 표/전국은행연합회
백아란기자 alive0203@etoma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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