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한국은행이 19일 통화정책방향 결정을 위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번 달 기준금리를 연 1.25% 동결했다. 지난해 6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16개월 연속 동결이다. 다음 기준금리 결정 회의가 11월말에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결정으로 17개월간 사상 최저수준 기준금리가 유지된다.
지난 6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완화정도의 조정' 발언을 계기로 눈은 이미 기준금리 인상을 향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경기여건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고 북한 리스크가 다소 진정되기는 했지만 한중, 한미 간 통상이슈가 불거지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정책변경 시점으로는 이르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10월 금통위를 앞두고 기준금리 수준이 중립금리 수준을 하회한다거나 금융안정을 강조하는 일부 금통위원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예측이 제기돼 이주열 총재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만장일치 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주 발표한 최근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는 세계경제 개선에 따른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소비가 조정을 받는 등 내수는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8월 전체 산업생산은 보합을 나타냈다. 소매판매는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가 감소하며 7월에 비해 1.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장기평균선 위에 위치하긴 하지만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9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2.1% 상승했지만, 식료품·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 중반대 흐름을 보이면서 여전히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향후 우리 경제가 경기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고용, 통상현안과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연내 정책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과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이 국내 기준금리 인상 기대요인으로 꼽히지만 내외 금리차 축소 요인만으로는 자본유출 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내외 금리차 축소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은행의 선제적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최근 은행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8·2 부동산 대책의 효과 여부를 확신하기에는 이르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도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100%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지난 7월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상향조정했던 한은이 최근 수출 호조세와 추경 효과 등을 감안해 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올릴지에 관심이 모인다. 시장에서는 올해 성장률을 당초 전망대로 2.8%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과 0.1~0.2%포인트 수준의 상향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삼성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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