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된 '부천 신세계'…상암 롯데쇼핑몰도 '회의적'
상권 반발 속 4년째 표류…롯데 내부서도 '사업무산 가능성' 무게
2017-09-05 06:00:00 2017-09-05 06:00:00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지역상권의 반발과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으로 표류하던 부천 신세계백화점 건립이 결국 무산된 가운데 롯데가 추진중인 상암동 복합쇼핑몰의 향배도 주목받고 있다.
 
복합쇼핑몰을 내겠다는 유통대기업과 상권 피해를 우려하는 지역상인간 대립양상이 전국단위로 확산될 조짐이어서 장기간 표류중인 롯데의 서울시 상암동 복합쇼핑몰도 사업도 무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세계는 부천 지역에 설립하려 했던 백화점건립 사업이 무산되면서 2년 만에 지역 상권과의 타협에 실패하게 됐다.
 
앞서 신세계 측이 매매계약 체결이 어렵다는 공문을 지난달 30일 부천시에 보냈고, 김만수 부천시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신세계 토지매매계약 불이행에 따른 강력한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밝혀 소송전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롯데도 파국으로 치닫은 신세계와 부천시의 갈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새 정부 들어 대형유통시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움직임 속에서 4년간 표류중인 상암동 복합쇼핑몰 사업도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 상암동 복합쇼핑몰 사업은 신세계 사례와 달리 이미 부지매매계약도 체결된 상태지만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4년전 롯데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 근처 상암동 1625번지 등 3개 필지에 지으려는 초대형 복합쇼핑몰사업의 건립을 추진한 바 있다. 지하7층, 지상11층 규모의 건물 2동과 지하7층, 지상19층 건물 1동 등 총 3동으로 계획됐다. 판매시설 면적만 23만1천611.65㎡로 축구장 32배의 크기에 달한다.
 
그러나 이같은 건립계획이 알려지자 상인들의 거센 반발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지난달 24일에도 상암동 DMC 롯데복합쇼핑몰 강행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복합쇼핑몰은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의 생존권을 짓밟고 지역경제를 초토화시킬 대형유통자본의 탐욕에 불과하다"며 이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의 경제민주화 위원회인 '을지로위원회'의 반대 목소리까지 더해져 정치권 눈치까지 봐야 상황이다. 장기간 표류되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과 상인들간 '민-민' 갈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 인근 상암월드컵파크, 휴먼시아, 시영아파트 단지 중심의 입주민들은 지난해 9월 '쇼핑몰 입점 추진 주민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서울시에 "공사를 시작할 수 있게 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으며 상인들과 갈등을 벌이고 있다. 갈등이 격화되자 사업 인·허가권을 지닌 서울시가 중재에 나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6개월 넘게 롯데와 지역상인 간 의견을 조율했으나 별다른 소득을 얻지도 못했다.
 
결국 롯데는 4년간 공방에도 해답을 찾지 못하자 지난 5월 서울시를 상대로 '서울시 도시계획 심의 미이행에 따른 부작위 위법 확인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했다. 2013년 당시 서울시가 해당 부지를 판매·상업시설 용도로 1972억원에 매각했음에도 현재까지 쇼핑몰 건립 허가를 내주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는 게 롯데측 입장이다.
 
그러나 소송 결과와 관계 없이 롯데 내부적으로도 사업 강행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나오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사업을 올해 안에 추진하기는 어려워보인다"면서 "중재안도 기존 사업계획보다 무리하게 축소된 사업규모를 요구해 사업성이 낮아 내부적으로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4일 상암동롯데복합쇼핑몰 입점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및 상인들이 기자회견과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상암롯데쇼핑몰 입점 반대 비상대책위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