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한국은행이 3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을 위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8월 기준금리를 연1.25%로 만장일치 동결했다.
최근 시장에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꾸준히 던져왔지만,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불거지며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경제는 견실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나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경기에 대한 판단은 7월과 유사했다.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고, 소비도 완만하게 회복됐다. 또 설비투자의 경우 정보통신(IT)부문 투자 확대 등으로 7월 전망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수출의 경우 사드 영향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감소 등으로 서비스 수출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리스크가 경기 하방요인으로서의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사드 관련 갈등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커지는 점도 경기 하방요인으로 지목됐다.
이 총재는 "상황 여하에 따라서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만한 대외리스크들이 있어 현재로서는 면밀히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지난 6월 기준금리 인상을 의미하는 ‘통화완화정도의 조정’의 전제로 삼았던 ‘뚜렷한 경기회복세 확인’의 구체적인 기준으로 경기회복세와 물가 흐름의 지속성을 들었다.
그는 “단일한 수치로 정형화할 수는 없지만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웃돌고, 물가가 목표수준에 안착된다면 뚜렷한 성장세라는 기준을 어느 정도 충족한 것으로 볼 수 있겠다”며 “그보다 더 중시하는 것은 경기와 물가의 흐름이 지속적이냐는 판단이다. 잠재성장률 수준의 회복세가 기조적으로 이어지고 수요측 압력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이 되면 뚜렷한 성장에 부합하는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기준금리 인상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총량면에서 매우 높은 수준에 와있기 때문에 통화정책 완화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면 금융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계부채 억제, 안정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3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은행에서 이주열 한은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