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성장' 건조기 시장…해외 제조사까지 가세
2017-08-31 18:35:47 2017-08-31 18:35:47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LG와 삼성의 건조기 판매량은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시장성이 검증되면서 해외 가전사들까지 가세했다.
 
31일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6월부터 8월까지 건조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2배 이상 늘었다. 전기방식 건조기 판매량 비중이 96%를 차지하면서 시장을 주도했다. 반면 가스방식 건조기 판매량은 지난해 50%대에서 올 상반기 4% 미만으로 급감했다. 가스건조기는 아파트 비율이 높은 국내 주거환경 여건상 이전 설치에 제약이 많다.
 
국내 건조기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LG전자가 히트펌프 방식의 전기건조기를 출시하면서 출렁였다. 올해는 33도가 넘는 폭염과 100㎜ 넘는 국지성 폭우가 이어지면서,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 환경이 건조기 열풍에 일조했다. 또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로 야외에서 빨래를 말리기보다 건조기를 이용하려는 소비자 니즈도 늘어났다.
 
LG전자의 전기건조기. 사진/LG전자
 
LG전자가 2004년부터 지속적으로 건조기를 내놓으면서 시장을 주도, 현재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철부터 건조기 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판매량이 10배 늘어날 정도로 시장 확대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올 2월 국내에 전기건조기를 출시하면서 LG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시장 진입은 늦었지만 히트펌프 모델과 북미 시장에서의 건조기 판매 경험, 높은 브랜드 인지도 등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첫 달보다 지난달 판매량이 10배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해외 제조사들도 국내 건조기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인 밀레, 터키 브랜드인 베코, 영국의 화이트나이트 등의 건조기 제품을 매장에 전시했다. 독일 보쉬-지멘스도 이르면 연말 국내에 의류 건조기를 출시한다. 100만원대 후반의 가격이 예상된다. 공식 총판 화인어프라언이스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정도 의류 건조기를 출시할 계획”이라면서 “종류나 가격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전기건조기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자업계는 국내 건조기 시장 규모가 지난해 10만대에서 올해 30~40만대, 많게는 6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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