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오는 3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을 위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된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기준금리(연1.25%) 동결을 전망했다. 한은이 금리를 인상하는 방향으로 시장에 신호를 줘왔지만, 아직은 국내외 경제여건을 더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발간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앞으로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는 등 경제상황이 보다 뚜렷이 개선될 경우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 연 1.25% 수준의 기준금리라도 경기가 개선되면 완화의 정도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는 최근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 "최근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개선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소비도 2분기 이후 다소 나아지는 모습"이라면서도 "근원인플레이션(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은 1%대 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연말로 갈수록 유가의 기저효과가 약화하면서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다소 낮아질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수요 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에서는 아직 큰 변화가 없는 것이다.
이에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내수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개진하기에는 개별 금통위원의 부담이 작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또 9월 가계부채 안정대책이 발표되기까지 금통위 스탠스가 크게 변하기는 어려워 만장일치 동결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상훈 KB증권 수석연구위원도 "국내 상반기 경기는 지난해 말 부정적 예상보다는 훨씬 나아졌으나 최근 탄력이 다소 둔화하고 있다. 또 금융안정측면에서 여전히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가 발목을 잡고 있다"며 연내 동결을 전망했다.
지난 23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가계부채(가계신용 기준)는 1388조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4% 증가했다. 가계부채가 급증했던 2015년, 2016년 상반기 가계신용증가율인 10.9%, 11.6%에 비해 둔화했지만 2012~2014년 상반기 평균 증가율인 5.8%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가계부채 문제와 밀접한 정부의 부동산 대책 효과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주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었던 점 역시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7월 13일 서울 세종대로 한국은행 삼성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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