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호황에 설비투자도 급증
삼성전자·SK하이닉스, 설비투자 주도…장기호황 내년부터 마무리 국면
2017-08-08 18:33:50 2017-08-08 18:33:50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반도체 슈퍼호황이 이어지면서 올해 설비투자 규모도 급증할 전망이다. 다만 내년부터는 장기 호황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하면서 설비투자액도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8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시장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반도체 설비투자 액수가 총 777억9450만달러(약 87조6000억원)로, 지난해 705억6890만달러(약 79조4600억원)보다 10.2%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당초 가트너는 지난 2분기만 해도 올해 증가율이 1.4%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자 증가율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슈퍼호황이 계속되면서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공장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면서 “내부 장비나 라인 등은 반도체 시황을 고려해 투자를 조절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업계는 올해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만 20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상반기 반도체 부문 시설투자에 12조5000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반도체 시설투자액인 13조2000억원에 버금가는 금액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낸드플래시를 양산하고 있는 평택공장에 기존 투자액인 15조6000억원을 포함해 2021년까지 30조원을 투자한다. 화성캠퍼스에도 6조원을 추가로 투자해 초미세공정이 가능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첨단시설을 갖춘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SK하이닉스도 올해 시설투자에 사상 최대인 9조60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시설투자 규모 6조2900억원보다 53% 급증한 수치다. SK하이닉스는 D램을 생산하고 있는 중국 우시공장의 증설과 청주 신규 생산설비 완공 시기도 2019년 상반기에서 내년 4분기로 앞당겼다. 호황을 최대한 누리겠다는 의지다.
 
다만, 가트너는 내년부터 반도체 업체들이 반도체 호황이 끝날 것을 대비해 설비투자를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는 내년 시설투자액이 올해보다 0.5% 감소한 774억4350만달러(약 87조2555억원)로 주춤한 이후, 오는 2019년에는 전년 대비 7.3% 줄어든 718억1040만달러(약 80조9087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가트너는 반도체 시장의 장기 호황이 오는 2019년쯤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타카시 오가와 가트너 부대표는 “내년에도 반도체 설비투자는 전반적으로는 호조세를 이어가겠지만 주요 전자제품 생산업체들의 수요가 예상에 미치지 못한다면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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