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주식시장 일평균거래대금이 올들어 처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8개월째 코스피가 올랐지만, 상승률이 둔화됐고 개인들의 매매비중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일평균거래대금은 8조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2.3% 줄었다. 거래대금은 1월 6조9000억원을 시작으로 매월 증가세였지만, 처음으로 꺾였다. 7월 코스피는 5조3000억원, 코스닥은2조9000억원이 거래됐다.
이는 코스피와 코스닥 상승세가 둔화됐고, 개인들의 매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7월 코스피는 0.46% 올랐는데 1월(2.03%), 2월(1.16%), 3월(3.28%), 4월(2.09%), 5월(6.44%), 6월(1.89%) 등 상반기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결과다. 코스닥은 5개월 만에 하락 반전하면서 2.78% 떨어졌다.
코스피 상승률이 둔화된 것은 수급적으로 기관만이 1억8000만원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8700억원, 5200억원씩을 순매도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LG디스플레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IT와 자동차 대장주를 집중 매도했고, 개인은 포스코, LG화학, 한국전력, SK이노베이션, S-Oil 등 정유화학주를 중심으로 매도하는 모습이었다.
일평균거래대금을 뒷받침할 회전율도 줄었다. 개인, 기관, 외국인의 회전율(거래량을 상장주식수로 나눈 값)이 모두 하락했고 특히 개인의 매매비중은 61.2%로 전월 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올해 초까지 90% 수준이던 코스닥시장에서의 개인 매매비중도 86.1%까지 내려갔다.
일평균거래대금은 강세장일 때 크게 증가했다. 코스피가 6% 넘게 치솟은 5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한 일평균거래대금은 9조원을 넘기며 작년 12월 보다 40% 가량 증가했다. 강세장이었던 2007년, 2009년, 2011년과 코스닥 중심 장세였던 2015년에 거래대금 10조원을 돌파한 이력이 있는 만큼 거래대금 10조원을 또 다시 넘길 지 여부는 시장의 관심사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에도 거래대금은 감소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지난 2일 세법개정안으로 대주주 상장법인의 대주주 범위가 종목별 보유액 3억원 이상으로 크게 확대한 점 등이 투자심리를 꺾었기 때문이다. 대주주에게만 물리는 주식 양도소득세는 현행 종목별 보유액 25억원(코스닥 20억원)에서 내년 15억원, 2020년 10억원, 2021년 3억원으로 과세 대상이 크게 확대된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법개정안이 발표되기 전 지난달 후반부터 시장이 약세였는데, 선진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국내 기업의 이익조정비율이 뚜렷하게 낮아진 점이 부담"이라고 짚었다. 조 센터장은 "외국인 매도가 수반되면서 조정이 나타나고 있지만, 시장 자체가 꺾였다기 보다는 IT 업종의 주도권이 자본재나 은행으로 이전되는 섹터 로테이션의 문제라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일평균거래대금은 8조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2.3% 줄었다. 거래대금이 전월보다 감소한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사진/한국거래소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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