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 매각에 노조 파업 준비…고용안정 최대현안으로 부상
과거 '탱크' 명성은 어디로…"고통분담했지만 또 다시 떠돌이 신세"
2017-08-07 19:30:13 2017-08-08 09:23:09
[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동부대우전자가 매각될 위기에 처하면서 직원들의 고용불안도 커졌다. 사모펀드에 인수될 경우 국내공장 매각을 비롯해 인력 구조조정도 예상된다. 직원들은 대우일렉트로닉스 시절부터 회사 정상화를 위해 임금 인상을 양보하는 등 고통을 분담했지만, 5년 만에 다시 주인을 기다려야 할 입장에 내몰리게 됐다. 노조는 향후 불거질 고용불안에 대비, 파업 준비에 착수했다. 
 
7일 한국노총 동부대우전자노조에 따르면 8일 임단협 교섭에서 사측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파업 준비절차에 돌입한다. 노조는 올해 15% 임금 인상을 핵심 요구안으로 설정하고 임단협에 임했다. 그런데 지난 6월 재무적투자자(FI)가 지분 매각에 나서면서 조합원들의 고용안정이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재무적투자자는 2013년 동부대우전자에 1356억원을 투자할 당시 내걸었던 조건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지분 매각에 나섰다. 3년내 순자산 1800억원을 유지하고 2018년까지 기업공개(IPO)를 하지 못할 경우 매각하는 조건이다. 지난해 기준 자본총계는 1630억원이며, 23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재무적 투자자는 양측이 맺은 동반매도청구권에 따라 동부그룹의 지분 54.2%를 포함해 지분 전체 매각을 추진 중이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경영권 매각을 막기 위해 중국 가전업체인 오크마와 협상을 이어갔지만 사드 여파로 한중 관계가 경색되면서 협력은 불투명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현 사태의 원인으로 무리한 제품교체 전략을 지목했다. 2013년 대우일렉트로닉스 시절 생산하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물량 중 일부 저가형 제품을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생산을 중단했다. 삼성·LG전자 출신의 외부 인사들을 영입했지만, 기업 문화가 충돌해 제대로 된 틈새전략을 세우지 못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설비 투자를 진행하지 못한 점도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재무구조 개선을 이유로 광주의 압축기 공장을 비롯해 물류공장, 공장 부지 등 자산을 매각하며 투자를 소홀히 했다. 노조 관계자는 "워크아웃 중에도 생산 물량은  많았는데 저가형 모델을 중단하면서 물량이 상당히 줄었다"며 "삼성과 LG 출신들은 저가형 모델이 손해라고 생각해 쳐다도 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은 워크아웃 기간 13년과 동부대우전자 5년 동안 회사 정상화를 위해 고통을 분담했지만 다시 새 주인을 맞아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노조에 따르면 3년차 생산직 근로자의 시급은 6700원으로, 임금이 인상되지 않으면 동부대우전자는 내년부터 최저임금 위반 사업장이 된다. 생산물량이 없어 연장근로(OT)도 월 20시간 미만으로, 기본급으로 버티는 실정이다. 1988년 입사, 29년째 근무한 생산직 직원의 월급이 220만원(상여금 제외)일 정도로 임금 수준은 낮다. 직원들의 평균 임금은 200만원 안팎이다.
 
노조는 파업 절차의 일환으로 이달 내 노동위원회에 중재 신청을 넣을 계획이다. 인수업체가 광주공장을 매각하거나 구조조정에 돌입할 경우 파업에 들어갈 수 있게 쟁의권을 미리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광섭 노조위원장은 "29년 동안 일한 회사를 간절하게 지키고 싶다"며 "경영진들은 지분을 매각하고 나가면 끝이지만 노동자들과 협력업체 관계자들은 생계가 달려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그룹 구조조정 속에서도 3000억원을 쏟아 부었다. 신제품 개발과 설비 합리화 등 과거의 명성 회복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며 "주력시장인 중남미와 중동 경기가 악화되면서 현 위기를 맞았다. 위기 극복에 직원들도 힘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지난 2013년 동부대우전자 인수 직후 광주공장을 격려차 방문했다. 사진/뉴시스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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