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장 "정말 몰랐나"-이재용 "들은 적도 없다"
피고인 신문 종료…마지막까지 혐의 전면 부인
2017-08-03 18:14:18 2017-08-04 09:43:08
[뉴스토마토 최기철·홍연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2일간 집중된 피고인 신문에서 마지막까지 뇌물공여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3일 열린 공판에서는 이 부회장에 대한 변호인 측과 재판부의 신문이 진행됐다. 이 부회장은 독대 당시 경영권 승계를 두고 '부정한 청탁'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승계 작업을 언급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유라씨를 위한 승마훈련 지원비 명목으로 비선실세 최순실씨에게 돈이 건너간 것도 자신은 몰랐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날 이 부회장은 “회사 합병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두 회사가 알아서 한 것이며, 승마지원은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선에서 진행됐다”고 진술했다. 이는 이번 사건의 핵심 쟁점에 대한 이 부회장 본인의 자백이다. 최 전 실장 등 이 부회장과 함께 기소된 전직 삼성 수뇌부들도 이 부회장의 진술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날 마지막 신문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최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훈련지원 사실을 이 부회장이 알고 있었는지를 이날 다시 집중적으로 신문했다. 특히 김진동 재판장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2차 독대 분위기부터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 기재내용까지 꼼꼼하게 따졌다.
 
그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관한 사실을 보고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이 부회장에게 “어제 진술에서는 CEO 인사나 합병 건 등에 관해서는 (합병 발표 전)정보를 공유한다고 했는데, 미래전략실이 알려주는 것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인사안은 100% 그렇고, 합병 건은 저희가 합병이 그렇게 많지 않다”며 “그 합병 건은 최 실장과 김종중 사장이 와서 나중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김 재판장이 “관련 계열사에서 직접 말을 들은 것이 아니냐”고 다시 묻자 이 부회장은 “합병 건은 한 번도 들은 적 없다. 나중에 만난 적 있어도 처음에 통보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김 재판장은 정씨에 대한 승마훈련 지원과 관련해서도 “독대 상황을 종합해보면 피고인이 신경을 안 쓸 수 없는 상황이 아니었지 않았느냐”고 신문했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대통령 지시와 질책이 있어서 저도 신경을 쓰긴 했지만 최 전 실장께서 알아서 챙겨주실 거라고 생각했다”고 답변했다.
 
이 부회장은 문제가 되고 있는 2차 독대 당시 박 전 대통령이 누군가가 써 준 메모를 들고와 자신과 얘기를 나눴다고 진술했다. 그는 “그것까지는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며 “본인이 아니라 누가 준 자료를 가지고 왔던지 본인께서 정리했던지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재판장이 “종이쪽지인가 수첩인가” 묻자 “메모지였다. 수첩은 아니었다”고 답했다.
 
재판은 4일까지 검찰과 피고인간 공방기일이 진행되며, 오는 7일 이 부회장 등 삼성 수뇌부 5명에 대한 결심공판이 열린다.
 
'최순실 뇌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5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홍연 기자 lawc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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