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디스플레이 호황에도 고용은 '시큰둥'
삼성전자 10만명 아래로 '뚝'…"일자리 의지 퇴색" 비판
2017-08-04 06:00:00 2017-08-04 06:00:00
[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반도체·디스플레이의 호황에도 관련 대기업은 고용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례없는 호황에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고용은 뒷걸음질하며 대조를 보였다.   
 
해당 산업을 대표하는 삼성전자·LG전자·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의 고용인원은 최근 3년간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총 고용인원은 9만7888명으로, 2015년 10만명을 넘어선 지 2년 만에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합친 총 고용인원은 2015년 10만2672명, 지난해에는 10만900명이었다. 3년 동안 정규직은 4459명, 비정규직은 325명 줄었다.
 
LG전자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같은 기간 LG전자의 총 고용인원은 197명 줄었는데, 정규직은 292명이 줄어든 반면 비정규직은 95명 늘었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총 고용인원이 줄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경우 같은 기간 각각 2904명, 87명 감소했다.
 
무엇보다 이들 기업의 실적이 상승세임에도 고용은 줄었다는 점에서 빈약한 일자리 창출의 의지를 가늠케 한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9조2407억원으로, 갤럭시노트7의 단종에도 반도체가 전체 실적을 견인하면서 30조원에 육박하는 놀라운 수익성을 보였다. 올 2분기에는 스마트폰의 부활과 반도체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매출액 61조원, 영업이익 14조700억원의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1조3378억원을 기록하며 가전의 명가 위상을 회복했다. 스마트폰 부문은 부진했지만 TV를 비롯한 가전이 힘을 발휘했다. LG디스플레이도 매출액 6조6289억원, 영업이익 8043억원의 2분기 경영실적을 내놓으며 달라진 수익성을 과시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업종이 제조업 중에서도 취업유발계수가 낮다고 설명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 5월 발간한 '전자산업의 고용구조와 인력수요 전망'에 따르면 제조업의 취업유발효과는 8명인 반면 반도체와 전자표시장치는 각각 3.5명과 3.8명에 그쳤다. 취업유발효과는 10억원 상당의 이익이 발생할 때 직·간접으로 창출되는 일자리 수를 말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린터사업부를 분사하면서 2000명가량 줄었다"며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새 정부 출범에 맞춰 하반기 채용규모를 확대키로 했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에어컨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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