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최근 3년간 비정규직 매년 증가
100대 기업 올해 비정규직 비율 8.6%…소속외 근로자 포함시 36.6%
2017-08-04 06:00:00 2017-08-04 06:00:00
[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100대 기업의 비정규직 규모가 최근 3년간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매출 5조원, 상시 고용인원 300인 이상의 대기업에서조차 비정규직이 늘면서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해소하겠다는 박근혜정부의 노동정책은 실패로 끝났다는 평가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일자리의 양과 함께 질적 문제에 접근하고 있는 새 정부의 정책 우선순위 앞에 100대 기업의 저항 논리도 약해졌다.
 
 
 
3일 <뉴스토마토>가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을 통해 100대 기업(매출액 기준)의 비정규직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이들 기업의 비정규직 수는 8만2854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근로자 96만2682명의 8.60%에 해당되는 규모다. 100대 기업의 정규직(무기계약직 포함) 근로자는 87만9828명이었다.
 
비정규직 규모도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100대 기업의 비정규직 근로자는 전년보다 5832명 늘어난 7만8759명(8.0%)이었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4095명 증가했다. 100대 기업 중 2015년과 비교해 비정규이 늘어난 곳은 54곳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46곳은 비정규직이 소폭 줄었다.
 
비정규직은 주로 유통·보험·건설업종에 집중됐다. 최근 3년 동안 비정규직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유통업계 1위 롯데쇼핑이었다. 3년간 비정규직이 7696명 증가했다. 이는 40시간 미만 근무하는 단시간 근로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단시간·파견·기간제 근로자가 비정규직 근로자로 분류된다.
 
10대 기업으로 범위를 좁히면, 최근 3년간 비정규직이 늘어난 곳은 LG전자·기아차 등 총 5곳이었다. 매출 순위 1·2위인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같은 기간 각각 325명, 960명의 비정규직이 줄었다. 롯데쇼핑(47.76%)을 제외한 10대 기업의 올해 비정규직 비율은 5% 미만이었다. 하지만 10대 기업의 소속외 근로자 비율은 100대 기업의 25.5%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소속외 근로자는 같은 사업장 안에서 근무하는 사내하청·협력업체 노동자들이다. 원청의 필수업무를 도급 또는 위탁을 받아 처리한다. 노동계는 원청이 인건비 절감을 위해 소속외 근로자를 대규모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원청의 비정규직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소속외 근로자까지 비정규직에 포함할 경우 100대 기업의 비정규직 규모는 36.6%로 대폭 늘어난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비정규직 규모를 기업이 직접고용한 비정규직으로만 판단하면 착시현상이 발생한다"며 "원청의 필수업무를 담당하는 소속외 근로자까지 비정규직에 포함하면 대기업의 비정규직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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