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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주, 5개월 만의 '마이너스'…"고점 논란은 시기상조"
합산 PER 7~8배 매력 여전…9월 전까지 모멘텀은 부족 예상
2017-08-02 15:11:08 2017-08-02 15:11:08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코스피 상승을 이끈 정보기술(IT)주에 대한 정점 논란이 커지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는 3분기 고점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 대부분은 여전히 IT주들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보고 고점 논란이 시기상조라고 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IT업종은 0.5% 하락했다. 월간 기준 IT 업종이 조정받은 것은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이다. 특히 SK하이닉스(000660)가 5개월 만에 밀려나면서 한 달간 2.08% 떨어졌다. IT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달 2분기 사상최고 실적을 내 놓고도 주가가 밀린 탓에 조정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뒤따랐다. 
 
올 들어 코스피가 사상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한 데 있어 IT주의 기여도는 높았다. 코스피에서 IT가 차지하는 비중도 연초 25%에서 7월말 28%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차익실현에 대한 욕구가 커진 것은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버블 논란에 흔들리면서 국내  IT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여기에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실적 감소,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 등이 대두되면서 단기적으로 IT에 대한 매도 빌미를 주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IT 대형주들의 이익에 비해 주가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낮은 상태라는 점에서 IT의 버블을 논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는 시각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5배 수준에 머물러있고, IT 대형주 합산 PER도 7~8배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 상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지만 하반기 실적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한달여 기간 동안은 모멘텀은 부족해질 수 있다. 이순학 연구원은 "9월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으로 IT 업황 윤곽이 어느 정도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단기 조정을 이용해 IT주 매수 전략에 나설 것을 권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T 내에서 반도체 산업은 서버 D램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견조해 하반기에도 호조일 것"이라며 "핸드셋 부문은 선별적 접근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 중에서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대형주, 핸드셋 부문은 삼성전자 매출 비중과 경쟁강도가 낮은 비에이치, LG이노텍 등을 추천했다. 디스플레이 중에서는 삼성SDI, 덕산네오룩스, 이녹스첨단소재 등이 조정시 매수에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내내 이어진 IT 섹터에 단기 조정의 빌미가 생긴 것은 사실이나, 수급과 실적 개선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기간 조정 이후 IT 섹터 주가는 재차 상승 탄력을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7월 IT업종은 0.5% 하락했다. 월간 기준 IT 업종이 조정받은 것은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사진은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사진/뉴시스
 
김보선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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