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195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해도 부동산 등 실물자산 처분은 급격히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BOK 경제연구: 인구고령화가 가계의 자산 및 부채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2010년 기준 60세 이전 연령대에 속하는 가구의 실제 자산보유액은 연령별 특성을 감안해 요구되는 자산보유액 수준보다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와 그 이후 세대가 고도성장기의 혜택을 받았음을 의미한다. 출생연도별로 처한 거시경제 환경, 제도 등의 효과를 감안한 코호트효과 분석 결과는 이를 뒷받침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1960~1964년에 태어난 세대는 1940~1944년에 태어난 세대에 비해 약 5000만원의 자산을 더 축적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이 앞선 세대에 비해 자산을 더 축적할 수 있었던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금융시장 구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가계가 보유한 전체 순자산 중 부동산 관련 자산 비중이 73.6%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자산 처분 행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결과적으로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후 고령층에 진입해도 실물자산을 급격하게 처분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 축적 수준에 더해 부동산 선호도가 높고, 상속 목적으로 실물자산을 보유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실물자산 보유 규모가 큰 소득 5분위에서는 75세를 기점으로 실물자산 처분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보유하고 있는 실물자산을 감소시켜 부채를 상환하거나 노후자금 용도 등의 금융자산을 증가시키는 행태가 여타 소득분위 계층보다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고령화가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고령층의 실물자산 처분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실물자산 유동화 시장(역모지기론)을 키우고,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것을 고려해 장기채권시장과 중위험·중수익 금융상품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아파트단지의 모습.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