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거부 최순실, 재판부 "왜 나왔나" 묻자 "나오라고 했으니까"
이재용 부회장 재판 증인 자진 출석…특검 강압수사 주장하며 입 다물어
2017-07-26 10:37:04 2017-07-26 10:48:45
[뉴스토마토 최기철·김광연기자]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국정농단 사건 핵심인물인 최순실씨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지만 증언을 거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26일 이 부회장에 대한 공판에 출석한 최씨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딸 유라씨와 자신을 겁박했다는 취지로 주장하면서 증언을 거부했다.
 
최씨는 이날 공판에서 “특검에서 유라를 왜 새벽 2시부터 유치했는지 부모로써 물어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것은 위법한 증인 채택이다. 제가 특검에서 조사받을 때 박근혜 전 대통령과 경제공동체를 인정하라면서 인정 안 하면 삼족을 멸하고 손자까지 가만 안 두겠다고 했다”주장 하면서 특검을 비판하고 “증인으로서 검찰과 특검의 신문에 증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재판부가 “그럼 왜 나왔느냐”고 질문하자 최씨는 “나오라고 하니까”라고 되받아쳤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본인이) 하고 싶은 말 하러 나오는 자리 아니다. 재판부 질문에 답하는 자리이다. 하고 싶은 말 하는 게 아니라 답하는 자리다”라고 꾸짖고 “증언 거부할지 여부 결정해서 답할 수 있는 부분은 답을 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최씨는 “제 의견은 증언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증언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특검이 “영재센터를 후원한 사실을 아느냐. 삼성전자가 후원한다는 것 까지는 몰랐고 삼성이 후원한다고만 들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돼 있는데, 이 부분 검찰에서 진술했는 것이 맞느냐”고 신문했지만 “진술을 거부한다. 저희 재판 상황과 관련 있다”며 입을 다물었다.
 
최씨는 이날 오는 7일 결심을 앞두고 있는 이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돼 출석했다. 앞서 최씨는 출석을 거부 또는 미뤄왔지만, 지난 12일 딸 유라씨가 이 재판 증인으로 출석해 삼성전자가 자신에게 거액의 말 등을 지원한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언을 하자 돌연 증인으로 출석하겠다고 나섰다.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592억 뇌물' 관련 45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김광연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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