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기자] 디스플레이 승부처가 자동차로 이동한다.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자동차가 부상하면서 핵심 부품으로 디스플레이가 지목됐다. OLED 패널의 경우, 내년부터 자동차의 클러스터(계기판)나 CID(중앙정보처리장치) 등에 본격 적용될 전망이다.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16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매출 기준으로 지난해 62억2181만달러(약 7조542억원) 수준에서 올해 68억6152만달러(약 7조7775억원), 내년 73억771만달러(약 8조2832억원)로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가 CES 2017에서 공개한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 사진/LG디스플레이
최근 완성차업계에서 정보와 오락기능을 더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화두로 떠오르자 차량용 디스플레이 고도화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BMW 등 글로벌 업체들이 디지털 클러스터를 적용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3개의 모니터를 탑재해 차량정보와 개인일정 확인이 가능하도록 했다. 내비게이션과 엔터테인먼트 등을 제공하는 CID, 운전자의 시선이 모이는 전방 유리창에 주행상태 등을 알려주는 HUD(Head Up Display)까지 디스플레이 활용범위도 넓어졌다. 올해를 기점으로 전자 백미러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OLED가 차세대 자동차 디스플레이 핵심으로 부상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비산업리서치는 자동차 업체들이 내년부터 클러스터나 CID에 OLED를 본격 적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OLED는 LCD(액정표시장치)에 비해 전력 소모량이 적고, 반응속도가 빨라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박선홍 자동차부품연구원 선임연구원은 “OLED는 LCD보다 두께를 얇게 만들 수 있고 훨씬 선명해 자동차 디스플레이로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에 차량용 OLED 패널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12월부터 해당 제품 양산을 목표로 설비투자를 대폭 늘리는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018년까지 차량용 디스플레이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30%를 확보하고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중소형 OLED의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부터 커브드 OLED 패널을 아우디 A8 클러스터에 적용 중이다. 삼성전자가 미국 자동차 전장기업 하만을 인수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역량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조남성 ETRI 유연소자연구그룹장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대만과 일본이 주도했지만, 차량용으로 OLED가 주목받으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개발 의지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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