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국내 코스피 지수는 미국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상반기 통화정책 보고에서 자산축소가 시장에 영향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한다는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함에 따라 글로벌 증시 전반적인 위험자산선호도를 높였다. 이로 인해 국내 증시 역시 2400을 돌파하면서 신고가를 경신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2400 돌파의 주역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IT와 화학, 철강이라는 소재업종이 중심으로 나타냈는데 두 업종에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
우선 IT업종의 경우 삼성전자 실적발표 이후 증권사의 목표주가 상향이라는 리포트가 개인들의 매수세를 확대시키면서 강세를 띈 반면 소재업종의 경우 3분기 이후의 실적개선 및 유가 상승을 기반으로 한 원자재 강세가 인플레이션의 개선 기대감으로 연결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수세가 두드러진 케이스인 것이다.
즉, 수급적으로는 IT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도세가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자사주매입과 개인들의 매수세가 끌어올린 경우인 것이다. 중요한 것은 삼성전자의 코스피200지수에서의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지수는 신고가를 지속하는 모습이나 체감지수는 그다지 좋지 못한 흐름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이미 중소형 섹터와 코스닥의 경우 고점대비 하락폭이 3~5%를 나타내면서 양극화와 차별화가 이어지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조정을 나타낸다면 지수 자체는 조정이 나타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삼성전자의 경우 2차 자사주 매입이 4월28일부터 지속돼왔으며 현재까지 총 매수예정인 90만주에 육박한 86만주가 채워진 상황이다. 오는 18일을 전후로 자사주 매입이 종료되는데 지금까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강세의 한축이었던 자사주 매입의 종료라는 부분이 국내증시의 변동성을 확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 물론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7월 말 재개되겠지만 증시의 변동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므로 여전히 앞서 언급한 지수 2430라는 목표마디에 도달을 한다면 현금 비중을 키우거나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헷지, 하반기 핵심이 될 주도업종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다. 일각에서는 대형주가 조정이 들어올 경우 중소형 및 코스닥의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지만 이런 부분은 오히려 더 위험하다고 판단된다. 최근 중소형, 코스닥의 경우 2가지 문제가 있는데 바로 실적과 수급의 문제다.
외국인과 기관의 경우 현재 국내증시에서 사는 업종과 파는 업종의 기준이 바로 실적이 근간을 이루고 성장성이 크게 부각된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를 진행한다. 코스닥과 중소형의 경우 여전히 실적개선 폭이 더디다는 부분이 있어 매도세가 중심이 돼있고 새정부의 정책적인 부분이 야당의 비협조로 인해 속도를 내지 못한다는 부분 역시 정책기대치를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S&P500 지수의 예상 주가수익배율. 자료/Bloomberg, 한화투자증권
이로 인해 코스피 대형의 강세와 중소형, 코스닥 하락이라는 양극화가 나타나는데 개인들의 경우 이런 양극화의 요인을 명확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동조화가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편향이 신용의 확대와 더불어 수급의 약화로 연결되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대형지수의 조정이 들어오게 될경우 중소형, 코스닥의 반등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락폭을 확대할 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며 보통 코스닥의 신용이 확대된 상태에서의 조정여파는 상당히 크다는 점에서 코스닥 지수 600선을 이탈할 가능성도 염두해 둬야 한다.
국내 증시의 재평가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실적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그동안 디스카운트를 받던 지정학적 리스크를 비롯해 배당성향 확대 등의 여러가지 요인들의 해소가 이뤄져야한다. 다만 현재 실적의 개선이 전반적으로 경기관련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중심의 IT만의 강세가 지속된다면 삼성전자의 조정시에는 증시 전체적으로 영향이 클 것이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공백이 발생하는 2주간 국내에서의 수급문제 그리고 미증시 역시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진입하게 되는데 미 증시 역시 상승 마디 폭이 대부분 나왔다는 점에서 조정가능성이 높다. 보통 대세상승장에서는 다들 수익을 볼 것으로 생각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또한 주도주라고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상승만 하는 것은 없다는 점에서 단기 고점대비 조정이 강하게 들어올 수 있는 구간에서는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며 이후 본격적인 하반기 시장에 대한 전략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재현 토마토 투자자문 운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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