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선진국 10년 통화정책 변환점"
BIS·ECB 포럼 주요동향 소개.."대규모 양적완화 축소 기조"
"신흥국 금융불안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
2017-07-04 08:20:29 2017-07-04 12:05:06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며 확실한 대비태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4일 서울 태평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 참석해 지난주 참석했던 국제결제은행(BIS) 중앙은행 총재회의,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의 주요 논의 내용을 소개했다. 이 총재는 "회의에 참석한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최근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매우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에 대체로 의견을 같이 했으며, 그에 따른 주요국들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관심이 집중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과 보유자산 축소 예고, ECB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시사 등을 언급하며 "이는 금융위기 이후 약 10년간에 걸쳐 초저금리와 대규모 양적완화로 이어진 선진국 통화정책 기조가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 같은 선진국 통화정책 기조변화가 신흥국의 금융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신흥국 외환보유액 증가 등 대외건전성 제고, 글로벌 경기회복세 등을 감안할 때 2013년 테이퍼 텐트럼과 같은 금융불안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었다"고 소개했다. 이 총재는 이어 "일부 신흥국 중앙은행 총재들도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시장에서 예측가능한 범위에서 점진적으로 진행될 경우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그간 국제금융시장에 공급된 막대한 유동성이 어떤 속도로든 축소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신흥국 입장에서 확실한 대비태세가 필요하다는 점이 지적됐다"며 "한국은행도 이 같은 인식하에 주요국의 통화정책 추이, 글로벌 자금이동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적절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아울러 "ECB 포럼에서는 지속적 성장을 뒷받침하는 투자와 생산성을 어떻게 높여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 지속가능한 성장의 밑바탕에는 투자와 생산성이 있는데 이를 어떻게 높여야 하는지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이 총재는 "글로벌 투자가 부진했던 것은 경제적,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았던 데다 좀비기업 정리 등 기업구조조정이 원활하지 않았던데 기인한다고 평가하며,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고 투자에 우호적인 기업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긴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염용섭 SK경제경영연구소장, 이재흥 한국고용정보원장, 이상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 김정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최강식 연세대학교 교수와 전승철 부총재보, 장민 조사국장, 손욱 경제연구원장 등 한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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