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두 개의 눈' 듀얼카메라가 스마트폰 시장에 뜨거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애플과 LG전자, 중국 신흥 3인방 등 제조사들이 앞다퉈 듀얼카메라를 채택하고 있는 가운데, 미뤘던 삼성전자도 차기 갤럭시노트8에 채용이 확실시된다. 이에 관련 부품업계의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해 말 국내 시장에서 선보인 중국 화훼이 P9과 P9플러스.사진/뉴시스
현재 글로벌 듀얼카메라 공급량을 감당할 수 있는 곳은 국내 삼성전기와 LG이노텍, 중국 서니 등 소수에 불과하다. 특히 서니는 중국 내수에 제한된 모습으로, 글로벌 시장 주도권은 삼성전기와 LG이노텍, 양사로 압축된다.
LG이노텍의 경우 시장환경을 적절히 파고들었다. 맞춤형으로 제작되는 듀얼카메라의 특징상 애플 입장에서는 기술보안 등을 이유로 삼성전기와 손을 잡기 어려운 구조다. 게다가, 지난해 소니가 구마모토현 지진의 영향으로 듀얼카메라 개발을 포기하면서, 사실상 애플의 듀얼카메라는 LG이노텍이 독점하게 됐다. 이와 함께 G6, V30 등 듀얼카메라를 채용한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부활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제품에 듀얼카메라 탑재가 다소 늦어지면서 중국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했다. 중국 신흥 강자로 떠오른 오포, 비보 등이 삼성전기의 주요 고객이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에 듀얼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애플 대 삼성의 스마트폰 대결 구도가 LG이노텍 대 삼성전기의 듀얼카메라 대결로 확전될 전망이다.
듀얼카메라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다양한 기능성 때문이다. 앞서 스마트폰 카메라 경쟁은 화소수 경쟁으로 점철됐지만, 최근 차별화된 사진을 원하는 소비자들 요구에 따라 광학줌, 야간촬영, 아웃포커싱 등 다양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듀얼카메라로 관심이 집중됐다.
듀얼카메라는 사람의 눈처럼 두 개의 카메라를 장착한 시스템이다. 각각 기능에 따라 사진을 촬영한 뒤 선택할 수 있고, 또 필요에 따라 하나의 사진으로 합성할 수도 있다. 가령 일반 카메라와 망원 카메라 두 개를 조합할 경우, 일반 카메라로 피사체를 찍고 망원 카메라는 뒷 배경을 찍은 뒤 하나로 합쳐 아웃포커싱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두 개의 카메라 조합을 달리하면 다른 기능도 발휘한다. LG G6는 '일반+광각' 조합으로 와이드하면서도 선명한 풍경사진을 찍을 수 있고, 화웨이 P9의 경우 '흑백+컬러' 조합으로 어두운 곳에서도 밝은 촬영이 가능하다. 하반기 갤럭시노트7에 탑재될 듀얼카메라의 경우 '망원+광각'의 조합으로 멀리 있는 피사체를 선명하게 찍을 수 있는 광학줌 기능을 구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3차원(3D) 및 증강(AR)·가상(VR)현실에 적용 가능한 기술이라는 점에서 성장성 역시 높게 점쳐진다. 시장조사기관 테크노시스템리서치에 따르면, 전체 스마트폰 가운데 듀얼카메라 스마트폰 비중은 올해 16.4%(전체 15억6900만대 중 2억5700만대)에서 2020년 33.8%(전체 17억7600만대 중 6억대)로 급증할 전망이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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