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비중이 1분기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뜻하지 않은 갤럭시노트7의 조기 퇴출이 직접적 원인으로 분석된다.
27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하액(매출) 비중은 2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출하량 기준으로도 비중이 13%로 집계되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가트너,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추산됐다.
최근 4년간(2013~2016년)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하액 비중을 살펴보면, 갤럭시S4 출시 직후인 2013년 2분기 75.3%로 가장 높았고 2015년 1분기가 38.8%로 가장 낮았다. 3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비중 감소는 곧 판매단가 하락으로 연결됐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판매단가는 2013년 289달러에서 지난해 232달러로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말 불거진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잇단 발화에 갤럭시노트7를 출시 50여일 만에 조기 단종하는 초강수를 뒀다. 갤럭시S 차기작 출시까지 매출을 책임져야 할 노트7의 공백이 발생하면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7(엣지 포함)과 중저가의 신규 라인업으로 버텨야 했다. 갤럭시A·C·E·J 시리즈를 통해 점유율 방어에는 일정 부분 성공했지만, 고마진을 담보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공백에 수익성은 악화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선택 사항에서 최신 제품인 갤럭시노트7이 사라진 데다, 중저가 라인업의 대거 출시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비중 감소는 당연한 수순이었다"며 "이례적으로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갤럭시S, 하반기 노트 시리즈 등 두 차례에 걸쳐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매출의 균형점을 찾아왔다. 연 한 차례 선보이는 애플의 아이폰을 에워싸기 위한 전략적 의미도 지닌다.
IT 전문 블로거 에반 블래스가 공개한 '갤럭시S8' 렌더링 이미지. 사진/에반 블래스 트위터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S8을 동시에 꺼내든다. 베젤을 최소화한 18대 9 화면 비율의 5.7인치 엣지 디스플레이 '인피니티', 10나노 핀펫 공정이 적용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9(8895) 및 스냅드래곤835를 탑재하며,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와 홍채인식 기능 등을 갖췄다. 노트7 사태로 추락한 소비자 신뢰를 만회할 부담도 갤럭시S8이 짊어졌다. 시장에서는 노트7 이후 이렇다 할 대작들이 없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역량이 총결집됐다는 측면에서 기대감으로 들뜨고 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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