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대전 발발…승부처는 '부품'
2017-03-09 18:28:09 2017-03-09 18:28:09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대작들의 실종으로 활기를 잃었던 시장에 기다렸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출격한다. LG전자는 G6 출격을 한 달 이상 앞당기며 시장 선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의 완성도를 높여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잃어버린 소비자 신뢰를 되찾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승부처로 '부품'을 꼽았다. 갤럭시노트7 발화와 조기퇴출 단초가 배터리였던 만큼 부품의 안정성이 완제품의 완성도에 마침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0일 G6를 국내에 출시하며 본격적인 검증대에 오르는 LG전자는 디스플레이와 오디오에 방점을 찍는 동시에 배터리 안전성을 강조하며 삼성전자를 자극했다. LG전자는 "소비자 안전과 관련된 기술에는 업계 기준의 부합 여부를 확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폭발, 발화 등에 이르는 데이터까지 철저히 관리한다"며 "배터리 안전성 관련 테스트 항목만 20여 가지에 달한다"고 말했다. 또 "G6에 히트파이프를 적용해 기기 내부의 열을 밖으로 배출할 수 있게 했다"며 "외부 충격에도 더 잘 견딜 수 있도록 고안했다"고 강조했다.
 
품질 제일주의에 상처를 입은 삼성전자도 안전성에 방점을 뒀다. 삼성전자는 핵심 부품에 대한 설계와 검증, 공정관리 등을 전담하는 부품 전문팀을 구성한 것에 그치지 않고, 대표이사 직속으로 글로벌품질혁신실을 신설했다. 또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다중 안전장치'를 적용한다. 특히 배터리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특수장비를 도입하고, 배터리와 완제품에 대한 대량 충·방전 테스트, 사용자들의 실제 사용환경을 고려한 가속 시험 등 '8 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충전 온도와 전류, 충전 속도에 대해서도 소프트웨어 보호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양사의 격돌은 디스플레이, 오디오, AP 등 다른 부품으로까지 확대됐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삼성전자는 '인피니티', LG전자는 '풀비전'이라는 독자상표까지 출원하며 화력을 뿜었다. 기존 16:9(세로:가로)에 국한됐던 화면비율을, G6는 18:9, 갤럭시S8은 18.5:9(또는 18.9:9)로 변경했다. 스마트폰 크기를 더 이상 키우지 않고도 베젤리스를 통한 꽉 찬 대화면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 이미 영화와 게임 등에서 21:9 비율이 통용되고 있고, 멀티태스킹에 유리하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오디오 역시 물러설 수 없는 승부처다. G6와 갤럭시S8 역시 향상된 부품으로 맞붙는다. LG전자의 경우 이미 V20 등 전작들에서 B&O플레이와의 협업으로 고성능 오디오 칩셋인 쿼드 DAC를 탑재해왔다. 이번 G6에서는 그동안 협업을 통해 쌓아온 LG전자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 한층 업그레이드된 신형 쿼드DAC가 탑재됐다. 갤럭시S8의 경우 아직 정확한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 초 삼성전자로 인수합병(M&A)된 하만의 오디오브랜드 AKG의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엇갈린 선택도 있다. 스마트폰의 두뇌로 부르는 AP의 경우 삼성전자는 10나노미터(nm) 핀펫(FinFET) 공정기술이 적용된 퀄컴 스냅드래곤835과 자력으로 생산한 엑시노스9(8895)를 갤럭시S8에 혼용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한 단계 이전 모델인 퀄컴 스냅드래곤821을 G6에 적용했다. 스냅드래곤835의 경우 10나노 공정의 수율이 아직 높지 않아 안정적인 AP 수급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카메라도 차이를 보인다. G6에는 LG이노텍의 듀얼카메라가 탑재됐지만, 갤럭시S8은 고심 끝에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듀얼픽셀 이미지센서를 적용한 싱글카메라를 적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듀얼카메라는 하나의 카메라에 두 개의 렌즈, 이미지센서를 탑재해 광각, 망원, 아웃포커싱 등 다양한 기능을 구현해낸다. 듀얼픽셀 싱글카메라는 이미지센서 기능을 강화해 촬영의 감을 높일 수는 있지만, 듀얼카메라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최근까지 갤럭시S8 듀얼카메라 탑재를 위해 삼성전기와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높은 가격과 부품 안정성 등을 고려해 결국 기존 카메라를 적용키로 결정했다. 배터리의 경우 G6는 3300mAh로, 전작 G5보다 500mAh 용량을 늘렸으며, 갤럭시S8은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전작과 동일한 3000mAh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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