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이 최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 결과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이 도전장을 던졌다. 이들 모두 1군 건설사로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 현대건설 2위, 대우건설 4위, GS건설 6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선 과천주공 1단지의 재건축 공사비를 4000억원 안팎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이 앞다퉈 수주전에 뛰어들면서 준강남으로 불리는 ‘과천’의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과천은 지난 1986년 시로 승격한 이래 전국 231개 기초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줄곧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에 꼽혀왔다.
실제로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간 2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과천시민 의식구조 조사’에서 주거환경 종합만족도에서 67.5점으로 지난 2012년 60.4점보다 7.1점 상승했다. 과천 시민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의미다.
여기에 정부주도의 행정 중심도시로 조성돼 도시기반시설이 잘 갖춰진데다 주변이 그린벨트로 묶여 쾌적한 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동시에 인근 관악산을 비롯해 청계산, 매봉산이 펼쳐져 있고 경마공원, 어린이대공원 등과 인접해 한적한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다.
이렇다 보니 공기가 맑고 유흥 시설이 없어 교육도시로도 손꼽히고 있다. 특히 주변 학원가가 잘 형성돼 있어 자녀교육이 손색이 없다. 과천고와 과천외고 등이 지역 명문고로 자리 잡으면서 교육여건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과천은 전통적으로 행정 도시이기 때문에 교육열이 높은 곳”이라며 “경기도권에서 이만한 교육 환경을 갖춘 곳이 드물다”고 설명했다.
전체 면적의 약 85% 규모가 그린벨트로 지난해부터 과천지식정보타운, 글로벌비즈니스타운, 복선전철 등의 개발 사업이 줄을 잇고 있다. 대부분 그린벨트 해제와 함께 진행되는 사업들이어서 정부의 규제완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복선전철이 개통될 경우 과천은 강남과 불과 10분 거리로 ‘제2강남 생활권’으로 편입된다. 또 지하철 4호선 과천역과 정부과천청사역뿐 아니라 과천대로, 우면산로, 서초대로를 이용하면 강남에 20분대 접근이 가능하다.
이처럼 우수한 주거환경 덕분에 대형 건설사들 역시 ‘명품화 전략’을 내세워 재건축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건설은 강남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사업에서 선보인 고급 브랜드 ‘디에이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디에이치는 3.3㎡(평)당 3500만원이 넘는 단지에 적용하는 현대건설의 고급 명품 브랜드로 서초, 반포 등 강남권에만 적용해왔다.
지난해 개포주공3단지에 적용한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310만원으로 책정된 바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병풍형 아파트가 아닌 고층으로 높여 넓은 시야를 확보해 쾌적함을 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GS건설 역시 고급화로 맞불을 놓는다. 대우건설은 고급 단지에 적용하는 ‘서밋’을 통해 차별화된 설계로 지역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은 풍부한 재건축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정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과천은 과거부터 고가 주택도 많고 정부청사도 있었던 만큼 분양가가 높게 형성된 아파트라도 내부 수요가 탄탄한 지역”이라면서 “최근 평당 3000만원 수준이어서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분양가도 이 정도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과천주공1단지가 재건축을 앞두고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영택·신지하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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