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목메던 생활가전사들, IR활동은 나몰라?
"상장 이후 마땅한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
2017-03-02 06:00:00 2017-03-02 11:11:01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중소·중견 생활가전사들의 상장이 매년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IR 활동은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IR은 자신의 기업에 투자한 이들에게 투명한 경영정보를 제공해 투자자를 보호하는 최소한의 수단이다. 이를 고려하면 생활가전사들의 소극적 IR 활동은 투자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지 못한다는 데서 무책임 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내 주요 생활가전사들 가운데 1일 현재 상장 기업은 코웨이(유가증권), 쿠쿠전자(유가증권), 쿠첸(코스닥), 위닉스(코스닥), 대유위니아(코스닥), 자이글(코스닥) 등이다. 이들 기업들 가운데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분기 및 연간 실적 등 투자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곳은 코웨이뿐인 것으로 파악됐다. 쿠첸의 경우 드문드문 관련 자료가 업데이트 돼 있는 수준이었고, 이외 업체들은 IR자료실 카테고리만 만들어져 있을뿐 아무 자료도 업데이트돼 있지 않았다. 상장기업들은 일반적으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경영활동과 관련된 주요 사항을 공시할뿐만 아니라 이에 관한 구체적 정보를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한다.
 
오프라인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경영현황을 설명하는 기업설명회 진행현황도 마찬가지다. 앞선 상장기업들 가운데 정기적으로 기업설명회를 진행하는 곳은 코웨이에 불과했다. 그나마 코웨이 역시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한 비공개 기업설명회를 진행한 것으로, 사실상 일반투자자들이 각 기업에 대한 정보를 직접 듣고 질의응답을 할 기회는 전무했다. 
 
쿠쿠전자 홈페이지 내 투자정보 IR게시판이 공란으로 비워져있다.사진/쿠쿠전자 홈페이지 캡처
 
중소·중견 생활가전사들이 이같이 IR 활동에 소극적인 이유로, 전문 인력 부족을 꼽힌다. 현재 코웨이만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IR팀을 운영 중이며, 대유위니아, 쿠쿠전자, 위닉스는 재무관련 팀 내 한, 두명의 IR 담당자를 두고 있다. 자이글과 쿠첸의 경우 전문 인력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IR 관련 대행사를 운용 중이지만, 이 역시 한계는 명확한 상태다.
 
다만 이들 업체들의 시가총액을 살펴보면 이같은 이들의 해명마저 무색해진다. 코웨이를 포함한 이들 6개 기업의 총 시가총액은 8조6952억원(1일 기준 코웨이 6조8361억원, 쿠쿠전자 1조3823억원, 쿠첸 1159억원, 위닉스 1492억원, 대유위니아 1033억원, 자이글 1084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IR 전문인력을 배치하기 어렵다는 설명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그나마 정기적으로 IR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코웨이를 제외하면 1조8591억원으로 줄지만, 이 역시 결코 적은 수준이 아니다. 그만큼 수많은 투자자들이 IR활동의 당연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기혁 큐더스 IR연구소 부소장은 "일반적으로 한 회사가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면 이후 제품관리 등 사후관리(AS) 활동을 펼친다"며 "마찬가지로 상장은 기업의 이름과 가치를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것으로, IR활동은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이자 책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홍보, 신규 투자, 사세 확장 등을 목적으로 상장을 하기 위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치다가, 정작 상장 이후 마땅한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자주할 필요도 없이, 정기적으로 또 지속적으로 충실히 IR활동을 전개하는 것이 회사나 투자자 입장에서 모두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